./사진=MBN '진상월드' 캡처

의류 등 판매직 직원들이 겪은 다양한 진상 손님 이야기가 이슈다.
지난 3일 방송된 MBN '진상월드'는 여러 분야에서 판매원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출연했다.

7년째 속옷을 판매하고 있다는 정은영씨는 남성들로부터 성희롱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처음에는 아닌 척 하면서 '소재가 어떠냐', '촉감이 어떠냐', '사이즈가 얼마나 늘어나냐'고 묻다가 '너도 입어 봤냐', '속옷 입고 (성관계) 할 수 있냐'고 한다"며 "단어를 정확하게 말 안 한다. 계속 대꾸해주니까 10분 넘게 물어보더라"고 하소연했다.


정씨는 "결국 대답할 게 없다면서 전화 끊고 혼자 울었다. 나중에는 거짓말로 통화 내용이 녹음되고 있다고 했더니 당황하면서 끊더라"며 "차라리 대놓고 이상한 말을 하면 신고하는데, 애매하게 한다. 저만 대처하지 못해서 속상하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가구 판매 7년 차 신웅희씨는 "주문 제작 상품이었다. 배송 날짜와 기사, 물건까지 섭외했는데 배송 안내 연락을 하니까 '우리 집이랑 안 어울릴 것 같으니까 취소해달라'고 하더라. 보상도 원했다. 가구점에서 본 스탠드를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15년 차 백화점 판매원 이은경씨는 "브랜드 매장이라서 몇백만원짜리 모피를 판다. 동창회 같은 모임을 앞두고 모피를 사 갔다가 며칠 입고 나서 반품하러 온다"며 "입은 게 티 나는데 안 해 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손수호 변호사는 "그런 사람은 구매할 때 티가 안 나냐"고 궁금해했고, 이씨는 "표시가 안 난다. '대박이다' 하고 팔았는데 이튿날 환불하러 오면 쪽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씨는 진상 손님이 이자를 요구한 적도 있었다며 "엄마와 딸이 면접 정장을 사러 왔다가 면접 끝나고 반품하러 왔다. 그런데 판매할 때 제가 어떤 카드가 무이자라고 했는데 아니었던 거다. 한 달 치 이자를 요구해서 계좌이체 한 적이 있다. 몇천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의류 판매 11년 차인 조윤미씨도 "한 달 있다가 가져오는 건 기본이다. 겨울에 사서 봄에 가져오는 분도 있다"며 "까만 비닐봉지에 싸서 '안 입었으니 바꿔달라'고 하더라. 환불해 주고 봉지를 열었더니 향수, 담배, 술 냄새에 절어있더라"고 설명했다.

MC 김구라는 "세일할 때 사 놓고 세일 끝나고 정상가로 환불해 달라는 경우가 있냐"고 물었고, 조씨는 "너무 많아서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일할 때 빈티지 의류는 땡처리할 때가 많다. 그때 사 놓고서 세일 끝나고 정상가로 환불해 달라고 한다. 심지어 세탁해서 옷을 손상해놓고 환불을 요구한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러자 속옷 판매원 정씨는 "옷이면 겉에 입지만, 속옷은 아니지 않냐. 환불 요청받았는데 분비물이 묻어 있어서 충격받았다"고 고백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김구라는 "저질이다"라며 황당해했고, 정씨는 "빨지도 않았다. 절대 안 입었다고 우겨서 어쩔 수 없이 환불해드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