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의 지난해 연봉이 보험사 CEO(비오너가 기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삼성전자
지난해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들의 연봉이 정점을 찍은 가운데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가 비오너 일가 기준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홍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17억6400만원으로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등의 연봉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삼성화재가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것이 홍 대표의 연봉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는 17억6400만원으로 전년(11억9500만원)보다 5억6900만원 늘었다. 급여는 2021년 5억5700만원에서 2022년 6억4100만원으로 8400만원 늘었지만 성과급이 5억9800만원에서 9억4600만원으로 3억4000만원, 기타 근로소득이 4억에서 17억7000만원으로 13억7000만원으로 증가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연봉을 토대로 홍 대표의 일당을 환산하면 714만1700만원 수준이다. 연간 급여를 1년 중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 등을 뺀 근무일 수(247일)로 나눈 결과다. 한 달에 23일 근무할 경우 월급은 1억6425만9100만원이다. 홍 대표가 관용차로 타고 있는 브랜드인 BMW가 생산하는 자동차 중 기함급인 7시리즈에 맞먹는 금액이다.


현재 홍 대표는 BMW 전기차인 i7을 업무용으로 타고 있다. 홍 대표에 이어 보험사에서 연봉이 높은 CEO는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다. 전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15억9600만원으로 일당은 646만1538원이다. 뒤를 이어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가 12억4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가 11억6000만원, 김정남 DB손보 대표가 10억98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보험사 CEO들 연봉이 오른 데에는 실적 개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4조1089억원으로 전년(3조3929억원) 대비 21.1% 증가했다. 이들 손보사 합산 당기순이익 규모가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생명보험사들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생명보사들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보유채권에 대한 가치가 하락한 데다 증시 하락세로 인해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판매가 급감하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5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으며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감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추세"라며 "올해도 역대급 실적과 연봉을 기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