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정상이 29일 오후(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국제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을 받으면서 한일, 한미, 한미일로 이어지는 외교 시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20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에 취재진을 만나 윤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을 공식화한 것은 지난 16~17일 일본 실무 방문 후 사흘 만이다.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긍정적 조치로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G7정상회의를 계기로 히로시마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월 한일 정상회담, 4월 미국 국빈방문, 5월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연쇄 회담을 통해 한미일 협력체제가 '안보 협력'과 '공급망 연대'를 아우르는 수준으로 진일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수출규제 해제 등 꼬였던 양국 간 안보·경제 현안을 풀어내고, 북핵 위협에 대응한 한일·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기시다 총리와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보도된 요리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7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 안보, 경제 등 여러 과제에서 강력한 협력을 구축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9일 미국 방문 후 귀국길에서 "한미관계와 더불어 한일관계가 한층 개선되면 한미일 관계가 안보협력 수준을 넘어 포괄적인 발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가 올 하반기 방한했을 때 '선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대통령실 내부에서 감지된다. 4월 지방선거와 5월 G7정상회의 등 굵직한 이벤트를 거친 뒤, 달라진 분위기를 타고 '적절한 호응 조치'를 보일 수 있다는 시각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21일) 국무회의에서 23분에 걸친 모두 발언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의 의미와 정부의 대일(對日)외교 방향성을 설명하면서 "한국이 선제적으로 걸림돌을 제거해 나간다면 분명 일본도 호응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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