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3000만원도 못 모은 30대 여성은 걸러야 한다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돼 갑론을박이 일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결혼 관련 자료사진. /사진=이미지투데이
결혼 전 3000만원도 못 모은 30대 여성은 걸러야한다는 한 직장인의 주장으로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할 때 3000만원 들고 오는 여자들 진짜 문제 많은 거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글 작성자는 자신을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남성이라고 밝혔다.

글쓴이 A씨는 "작년에 입사한 신입도 벌써 5000만원 모았다"며 "물론 난 검소한 편이고 명품에 관심없고 옷도 싸고 이쁜 게 우선순위인데다 신발도 10만원 이상 절대 안 사고 취미는 맛있는거 먹으면서 맥주 마시는 거"라고 적었다.


논란이 된 것은 다음 문장이었다. A씨는 "남자보다 2년 일찍 취업하면서 아무리 화장품 많이 사고 옷 사고 치장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지만 30~33세가 됐는데 모은 돈이 3000만원이라면 그냥 거르면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부는 "개인 사정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은가" "본인이 괜찮으면 되는거 아닌가" "당신이 마음대로 판단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지적했다.

하지만 A씨를 두둔하는 쪽도 없지 않다. 이들은 "여자가 대학 졸업 후 30대에 그 정도도 못 모았다면 정말 문제 아닌가" "묘하게 설득력있다" 등과 같은 글을 남기며 옹호했다.


A씨는 자신의 글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자 추가로 글을 남겼다. 그는 "자기가 번 돈 다 자기 통장에 꽂히는 사람 중 지나친 명품, 해외여행 등 물욕에 눈먼 사람들을 향해 이야기 한 것"이라고 앞선 주장을 해명했다. 이어 "내가 5000만원 모은 것을 자랑하는게 아니라 내가 1년 반도 안돼 모은 돈을 2년이나 먼저 취업한 여자들이 결혼할 나이까지 3000만원도 못 모은 건 너무하지 않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