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가 켈리의 조언을 발판삼아 커브의 완성도를 높여 호평받고 있다. 사진은 최원태(왼쪽)와 켈리 /사진=뉴스1
올시즌 최원태는 자신의 변화구 커브 완성도 높이기를 목표로 잡았다. 그는 팀내 정찬헌(34)은 물론 커브를 잘 던지는 선수라면 상대 팀 더그아웃으로 향해 주저 없이 비결을 물었다. 그러던 지난달 잠실 LG전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최원태는 스타뉴스를 통해 "기존 커브 그립으로는 던지면 계속 손가락이 밀려 커브가 잘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LG전 당시 켈리 선수에게 어떻게 던지냐고 물어봤는데 알려준 대로 던지니 정말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고맙다고 말하려 한다"고 밝혔다.
켈리는 평균 시속 128.8㎞(스탯티즈 기준)의 슬러브성 커브를 던진다. KBO리그 평균 커브 구속이 시속 110㎞ 후반에 머무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빠르다. 커브는 빠를수록 직구와 피칭 터널을 공유해 상대 타자에게 혼란을 준다. 켈리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46.3㎞, 투심 패스트볼이 144.1㎞에 머물러 커브를 효과적으로 활용(커브 피안타율 0.224)하고 있다.
최원태의 평균 커브 구속은 시속 124.2㎞, 포심 패스트볼은 146.4㎞, 투심 패스트볼은 145.2㎞ 등이다. 켈리보다 효과는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편한 커브 그립을 찾고 포심 패스트볼이란 새로운 투구를 장착했다는 것만으로 효과는 충분하다. 실제로 지난 2일 인천 SSG전에서 낙차 큰 커브로 두 차례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 5.1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지난달 10일 잠실 LG전부터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하면서 평균자책점 1.15로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기간만 따지면 평균자책점 전체 1위다.
물론 호투가 모두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의 호투에도 팀 승률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승리는 내 소관이 아니다. 오히려 야수들이 수비를 잘해줘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며 대범함을 보였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