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방향을 비판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사진은 싱 대사가 지난 2020년 서울 중구 명동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9일 외교부는 "싱 대사가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외교 관례에 어긋나는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을 한 데 대해 엄중 경고하고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싱 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주한 대사가 다수의 언론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부 정책을 비판한 건 외교사절의 우호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관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내정간섭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차관은 "싱 대사의 이번 언행은 상호존중에 입각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양국 정부와 국민의 바람에도 심각하게 배치되는 것"이라며 "한·중 우호 정신에 역행하고 양국 간 오해와 불신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언행과 관련 외교사절의 본분에 벗어나지 않도록 처신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결과는 본인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싱 대사는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 같다"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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