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치료를 위해선 수술이나 약물뿐만 아니라 호흡 재활치료도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약물에 의한 치료제는 증상을 개선하고 2차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주목적이라면 호흡 재활치료는 폐 기능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호흡 재활치료는 수술 이후뿐만 아니라 수술 전, 방사선 항암치료, 치료종료 이후 등에도 이뤄진다.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폐 일부가 팽창되지 않고 부피가 줄어들어 쪼그라드는 무기폐, 폐에 염증이 생기는 폐렴,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에 문제가 생기는 가스교환 장애, 기관지 수축 등 다양한 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호흡기 합병증은 인공호흡기 사용 시간을 연장시키고 병원 입원 기간과 비용을 늘리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다.
수술로 폐를 절제함으로써 폐 기능이 떨어져 수술 전과 다르게 기침 능력이 저하돼 가래 배출 능력이 감소하고 숨을 쉴 때 호흡이 가빠질 수 있다. 평소보다 걷는 거리가 줄어들고 힘이 드는 등 운동능력의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문지용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치료 전에 재활을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합병증 발병률이나 회복력 속도를 비교하면 두드러진 차이가 나타난다"며 "특히 방사선 치료 중 호흡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국내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폐, 식도암 환자가 방사선 치료와 호흡 재활치료를 함께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의 호흡 능력보다 6.5%p(포인트) 개선됐다.
호흡 재활치료는 수술 전 심폐기능과 신체기능이 저하돼 수술을 받기 어려운 환자의 폐 기능과 신체를 호전시켜 준다. 수술 후에는 폐 기능 회복 능력을 증진해 호흡 곤란, 가래 배출능력을 개선하거나 운동능력을 높여 준다. 방사선 및 항암치료를 받을 때 폐 기능과 신체능력의 저하를 막기 위해 심폐지구력 증진 등의 호흡 재활치료가 선행되기도 한다.
국내서는 2016년부터 폐질환 운동 재활치료가 급여화돼 호흡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문 교수는 "재활치료는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단기적 개선을 목표로 잡고 꾸준히 시행하다 보면 장기적인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최근 암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호흡 재활치료를 적극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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