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형기, 가수 신정환, 고영욱에 이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의 신혜성이 모자이크 굴욕을 맛봤다. 사진은 가수 신혜성, 방송인 조형기, 고영욱과 가수 신정환(왼쪽부). /사진=뉴스1
지난 26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는 현진영이 박남정과 함께 스테이씨 컴백 축하파티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현진영은 "제가 제자들이 많이 있다"라며 자신이 키운 제자들을 언급했고 이에 제작진은 보아, 동방신기, 신화 등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신혜성은 홀로 모자이크 처리돼 등장했다.
이는 지난 4월 진행된 KBS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 결과에 따른 것으로 KBS는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에서 신혜성에 대한 한시적 출연 제한 조치가 방송 출연 정지로 변경됐다"라고 밝혔다.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이 모자이크 돼 방송자료화면으로 등장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중인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 /사진=장동규 기자
신혜성 이외에도 범죄 이력으로 모자이크 굴욕을 맛본 스타들이 있다. 지난 1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 800회 특집에 게스트로 이경규가 출연한 가운데 '일밤-이경규가 간다'가 자료화면으로 활용됐다. '이경규가 간다'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큰 인기를 누린 방송으로 이경규는 조형기와 함께 출연했지만 조형기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조형기는 1991년 8월 강원 정선군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30대 여성을 차로 치어 숨지게 했지만 도로 옆 숲에 시신을 유기하고 차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음주운전 뺑소니 상해치사 및 시체 유기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그는 지난 1993년 김영삼 정부의 가석방 조치로 1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가석방 된 그해 드라마와 예능에 복귀했지만 2017년 방송된 MBN '황금알'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국내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방송인 조형기는 지난 1월 MBC 예능 '라디오스타' 800회 특집에 게스트로 이경규가 출연한 가운데 자료화면에 모자이크 처리된 채 등장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중인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 /사진=장동규 기자
'전자발찌 1호 연예인' 고영욱도 마찬가지다. 고영욱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징역 2년6개월 실형과 신상 정보 공개 5년, 전자발찌 부착 3년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현재 사회생활 중인 고영욱이지만, 여전히 그를 향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방송서도 퇴출당한 그다. 과거 방송된 '명단공개' '음악의 신' 'SNL코리아' 프로그램에서도 고영욱의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뿌옇게 처리됐다.
각 방송사에서는 전과자나 물의를 빚은 연예인에 대해 자체적으로 심의를 적용, 실물을 모자이크로 가린 채 방송할 수 있다. '위법 또는 비도덕적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행위'를 방송 출연 규제심의 대상으로 한다. 출연제한 조치가 결정된 연예인은 방송에 출연할 수 없으며 부득이하게 기존 촬영분이 전파를 타게 되더라도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다. 대중에게 실망감과 분노를 안긴 '전과자' 연예인이 된 이들이 짊어져야 할 꼬리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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