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내 반려견 수영장에서 반려견이 오리배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①"댕냥이 편안하게 모십니다"… 상조까지 나선 펫시장, 4년 후엔?
②대기업도 가세한 펫산업… 오너들의 댕댕이 사랑
③'귀하신 댕댕이' 소주 1만원? 오마카세 8만원, 유치원 월 100만원
#. 경기 광명에서 네살 포메라니안 '밍밍이'를 키우는 '펫팸(pet+family)족' 김모씨(38)는 자칭 '극성맘'이라고 부른다. 밍밍이를 위한 지출액은 월 평균 20만원 수준. 소화 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4만원대 외국산 사료(3㎏)를 비롯해 2만원대 영양특식도 필수로 챙긴다. 간식으로 강아지 아이스크림과 크랜베리맛 펫밀크도 빠질 수 없다. 최근에는 슬개골 수술 후 빠른 회복을 위해 영양제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면역력에 좋다는 홍삼과 눈 건강에 좋다는 영양제, 캑캑거리는 증상 완화를 위한 호흡기 영양제를 구매했다.
반려인 1300만 시대를 맞아 가족의 개념인 펫팸을 넘어 이제는 인간화(Humanization)를 의미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라는 신조어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사람처럼 대하는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발맞춰 반려동물 연관 산업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펫산업은 지난해 이미 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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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산업 미래 먹거리로… 2027년 시장 규모 15조원 목표━
구체적으로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2027년까지 지난해(8조원)의 2배 수준인 15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펫푸드 수출액은 지난해 1억4900만달러에서 2027년 5억달러로 3.4배 확대하고 기업 가치가 1억원 이상인 기업을 7곳에서 15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생산·소비를 창출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4대 주력산업 육성 ▲성장 인프라 구축 ▲해외 수출산업화 등 3대 추진 전략을 새롭게 구축했다.
농식품부는 펫푸드·펫헬스케어·펫서비스·펫테크를 4대 주력 산업으로 선정하고 맞춤형 육성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펫휴머니제이션, 기술혁신 등 급변하는 시장과 국내 및 해외 반려인의 눈높이에 맞춰 펫푸드를 포함한 연관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통해 내수시장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해 수출 산업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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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장례도 전문적으로"… 상조업계 펫시장 진출 '러시'━
보람상조는 최근 반려동물 전용 장례상품 '스카이펫'을 출시했다. 스카이펫은 총 4종(스카이펫 180/280/380/480)으로 구성됐다. 상품별로 구성에 차이가 있으며 최대 120회까지 매월 분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최상급 상품인 스카이펫 480을 이용하면 120회(월 4만원), 60회(월 8만원)에 걸쳐 납부할 수 있다.
스카이펫 상품을 이용하면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해 장례를 치러주며 전용 차량을 지원한다. 펫전용관, 유골함, 최고급 수의, 액자 등이 제공되며 단독 추모실 이용과 헌화꽃, 장례증명서도 포함된다.
보람그룹의 자체 특허 기술로 제작한 생체보석 '비아젬'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비아젬은 반려동물의 털이나 발톱, 유골 등의 생체원료를 혼합해 세상에서 유일한 보석으로 제작되며 반려동물을 항상 기억할 수 있도록 고객 선택에 따라 오마주(위패)나 주얼리 형태로 제공된다.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케이펫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리드라이프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는 3가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베이직 장례' 진행 시 원목액자·털 목걸이·천년포(소형, 대형)·꽃다발 중 5만원 상당의 장례용품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21그램 장례서비스를 현장에서 10% 할인받을 수 있다. 담당 장례지도사가 지정되고 염습, 단독 추모, 개별 화장뿐만 아니라 고급 수의, 고급 오동나무관, 백자 유골함, 고급 보자기를 제공한다. 프리미엄 장례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5%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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