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코프로
황제의 왕관을 내려놓은 에코프로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90만원을 회복했다. 2차전지 테마주들이 두 달여 동안 조정을 겪은 가운데 에코프로가 다시 '황제주'로 올라설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 6만3000원(7.08%) 오른 9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연속 89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이날 90만원대로 재진입했다.

종가 기준 에코프로가 90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14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를 200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2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에코프로비엠(4.50%)과 에코프로에이치엔(1.74%)도 각각 상승 마감했다.


앞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테마주들이 조정에 진입하며 시가총액이 2개월 만에 90조원 가까이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 등 주요 종목들이 고점을 기록한 지난 7월26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에코프로 시총 규모는 32조6988억원에서 23조6986억원으로 27.52%(9조원) 줄어들었다. 에코프로비엠 시총 규모도 44조4996억원에서 27조3844억원으로 38.46%(17조1150억원) 감소했다.

지난 15일 기준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1조4470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에코프로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339억원 수준이었으나 7월 454억원 수준으로 늘어났고 8월에는 57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달 에코프로는 809억원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선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공매도 급증에도 주가 조정을 겪은 만큼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와 배터리 가격 하락이 내년 전기차(EV) 가격 인하로 이어져 올해보다는 EV 수요가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되고 리튬 가격 역시 4분기부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연말 2차전지 소재 및 배터리 업체들의 신규 수주 및 증설 발표도 주가 반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