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뉴스1 DB)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인증에 나선 것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산당 치하에서나 어울릴 법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재명 대표로 인해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여야 대립이나 계파 갈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자유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1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95명에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됐다. 이후 강성 지지자들의 이탈표 색출 작업이 전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색출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표현을 인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한다"며 "수없는 권력형 비리 의혹에 휩싸인 이 대표가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건 '법 앞의 평등'에 비춰 봐도 지극히 당연한데 색출은 이 또한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부결 투표를 했다고 인증하거나 공개하는 것도 홍위병 시절의 공포 정치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 대표를 자유민주주의 원칙보다 앞세우는 듯한 모습들"이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어제(23일)까지 미국, 캐나다 출장을 다녀오면서 다시 느꼈지만 앞서 가는 그들도 사력을 다해 달리며 변화하기 위해 애쓰는데 우리 정치는 무얼 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은 10여년 전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도 패색이 짙어지자 '나쁜 투표이니 투표장 가지 말자'고 선동해 우리 역사상 최초의 정책 투표를 사실상 공개투표로 만듦과 동시에 투표율 미달로 개함을 못하게 한 바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이것은 헌법상의 비밀투표 원칙을 공공연히 깨뜨리는 야만적 행태였는데 10년이 지나도 달라진 게 전혀 없다"며 "한국 정치가 이런 비민주적 야만성과 결별해야 비로소 민생을 살필 수 있는 정상 정치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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