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5%에 바짝 다가서 은행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 1월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9개월째 3.50%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은행 대출금리는 'V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신규 취급액 코픽스) 주담대 최고금리는 올 1월 8%대에 진입했다가 올 5월 5%대까지 하락했지만 6월부터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14~6.669%,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4~7.134%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7%대에 재진입한 것이다.
한은 금통위가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은행권 주담대 금리는 지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자금조달 비용이 지속 상승하고 있어서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이는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은 4일 4.795%로 연고점을 찍은 뒤 지난 18일엔 4.717%를 기록했다. 8월8일(4.224%)과 비교해 2개월 여만에 0.493%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준거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상승 중이다.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82%로 전달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올해 들어 최대치(1월 동일)이자 최대폭 상승이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한다.
최근 시중은행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에 재진입한 점이 코픽스 상승을 유도했다. 코픽스 산출에서 예·적금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19개 은행이 판매하는 37개 정기예금 가운데 연 4%대인 상품은 20개로 과반을 차지했다.
은행들은 앞으로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장중 4.904%로 4.9%대에 올라섰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9%대에 진입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이다.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세계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통상 은행채 금리는 국채 금리를 따르고 국채 금리는 미 국채 금리 영향을 받는 만큼 미 국채 금리 오름세는 은행채 금리 상승세로 이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주담대 금리는 기준금리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한은이 금리 동결을 지속해도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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