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해보험이 베트남 PVI사와 인력교류를 추진한다./사진=농협손보
NH농협손해보험이 베트남 재보험 시장 진출을 위해 PVI Insurance에 내년 상반기 중 직원들을 파견한다. 2012년 창립한 이후 12년 만이다. 올해 6월 PVI와 체결한 재보험 확대 포괄적 업무협약에 따른 후속조치를 이행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이다. 농협손보가 해외 보험사에 인력을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협손보는 베트남 PVI에 파견할 인력을 내부적으로 수요조사 하는 중이다. 1차적으로 영어나 베트남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을 물색한 후 베트남 현지에서 재보험 관련 마케팅·상품개발을 포함해 베트남 현지 보험시장조사 관련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최종 선발한다는 것이다.
손보업계에서 해외법인이나 사무소를 보유하지 않는 곳은 농협손보와 한화손보, 롯데손보 등 3개사다. 농협손보 경우 정책성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데다가 농협금융그룹 계열사 물량이 안정적으로 뒷받침 돼 해외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5년 전인 2018년 농협손보는 베트남 대형은행 아그리뱅크 산하 손보사와 합작사 설립을 논의하는 등 베트남 진출을 추진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농협손보는 중장기적으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베트남 시장점유율 1위 보험사인 PVI와 MOU를 체결, 현지 진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농협손보는 PVI와 MOU 체결 이후 재보험 3건에 대한 계약을 마무리 했다. 앞으로 농협손보는 한국계 기업보험 물건과 베트남 정부 발주 프로젝트에 대한 재보험 참여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트남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보험시장의 총 수입보험료는 245조9000억동(VND, 약 14조원)으로 전년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은 수입보험료 67조6000억동으로 전년대비 8%,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78조3000억동으로 전년대비 11.8% 증가했다. 보험연구원의 '해외보험동향'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 손해보험시장의 수입보험료는 2015년 이후 해마다 10% 이상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KB손해보험은 하노이와 호찌민에 사무소를 각각 설치했으며 현대해상도 하노이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베트남 현지 손해보험회사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PVI와 인력 교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내년에도 재보험 수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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