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기차 충전 칸에 대기 상태로 '알박기 주차'를 일삼는 차량을 신고했다가 해당 차주로부터 모욕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해당 차주가 자신의 차량에 붙여둔 욕설 메시지. /사진=보배드림
아파트 전기차 충전 구역에 대기 상태로 일명 '알박기 주차'를 일삼는 차량을 신고했다가 해당 차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전신문고 신고 하지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안전신문고 괜히 신고한 것 같다"며 최근 벌어진 일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A씨가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장은 다소 넉넉한 편이다. 그런데 한 입주민 B씨는 유독 자신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을 전기차 충전구역에 '알박기' 형태로 장시간 주차한다.

이에 A씨는 안전신문고를 통해 B씨 차량을 몇차례 신고했다. 완속 충전기에서 14시간 이상 차를 세워둘 경우 과태료 10만원 부과 대상이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총 7건 신고했고 이 중 5건이 수용됐지만 B씨의 주차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A씨도 밤에 꼭 충전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다. 하지만 대기 상태로 충전용 선만 연결된 B씨 차량이 세워져 있어 충전하지 못했다. 이에 A씨는 '충전 안 할 거면 왜 충전기를 꽂아 두나요'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후 B씨의 이상 행동이 시작됐다고 한다. B씨가 자신의 차량에 '애XX 재우면서 찍느라 고생이다. 안전신문고 거지XX' 'X신인가' '신고 정신 투철해서 부자 되겠네, O동 O층 사는 XX' '신발 질질 끌고 애XX 재우면서 사진 찍는 찌질이 XX 니네 엄마아빠 한테 배웠냐 XX'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적어 붙여 놓은 것이다.

A씨는 "처음에 욕한 것도 화가 났지만 돌아가신 부모님 소환은 아니지 않냐"며 "B씨는 30대 중반 여성 운전자로 6~7살 정도 딸아이도 키우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통은 신고당하면 조심하게 되는데"라며 "세상이 무섭다 보니 무슨 일 있을지 몰라 두렵다. B씨는 나의 동, 호수, 가족 구성원도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고민할 거 있냐. 계속 신고가 답이다" "자기가 잘못해 놓고 사람인가? 계속 신고해주세요" "경찰에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고소하자" 등 의견을 남겼다. 많은 댓글이 달리자 A씨는 추가 글을 통해 "되도록 B씨의 남편을 불러 정중한 사과를 요청할 예정인데 거절한다면 변호사를 만나 고소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