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전동화 드라이브'의 핵심 기지로 삼고 있다. 사진은 2022년 3월 조코 위도도(앞줄 왼쪽 첫번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의선(앞줄 왼쪽 두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던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기사 게재 순서
<1부>
①'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를 아시나요
②니켈매장 1위 인니… K-배터리 생명줄 쥔 자원보고
<2부>
①[르포] 인니에 이식된 '제2의 포스코' 크라카타우포스코
②[인터뷰] "인니 철강 성장성 커… 투자 확대로 매출 2배 늘린다"
③[르포] LS전선의 아세안 전초기지 'LSAGI'를 가다
④[인터뷰] "인니, 플랜트 확대에 전선 수요 급증… 캐파 2배 늘릴 것"
⑤HD현대건설기계, 인니 사업 본격화… "현지 톱5 업체로 도약"
⑥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로 인도네시아 시장 정조준
⑦LX인터내셔널, '전략 지역' 인니서 미래 유망 사업 박차
⑧현대차그룹 '아세안 전동화 드라이브' 핵심 기지
<3부>
①[인터뷰] "인니 공략 만만찮아… 韓 기업, 중·일 네트워크 뚫어야"
②[인터뷰] "단기성과 지향, 인니서 100전 100패"
③[인터뷰] "기술력 뛰어난 韓 기업… 신도시 구축 프로젝트 함께 하고 싶다"
현지 공장 생산·판매 '승부수' 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생산 및 판매 체계도 갖추며 출시 1년 만에 현지 전기차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세안 권역 내 첫 번째 완성차 생산 거점인 인도네시아를 발판 삼아 아세안 시장에서 선도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2012~2018년까지 연 1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판매된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2020~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 여파 등으로 판매가 주춤했지만 2025년 이후 다시 연 1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의 자동차 시장 수요는 2025년 약 358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완성차 생산 거점으로 낙점하고 2022년 3월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완료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을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기지로 삼아 아세안의 강자 일본을 누르고 글로벌시장 공략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 부지에 지어졌으며 연산 규모는 25만대다. 현대차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등을 포함해 15억5000만달러(약 2조원)를 투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용 전기차 아이노닉5를 생산하며 아세안 각 나라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을 촉진하고 일본 업체들이 70% 이상 점유한 아세안 주요 완성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글로벌 영토 확장의 거점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한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아이오닉5 생산 라인. /사진=현대차그룹
공장 준공식 이후 아이오닉5 양산이 곧바로 시작됐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아세안에서 생산하는 최초의 전용 전기차이자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현지 미래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이오닉5를 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자신했던 정 회장의 예측은 들어 맞았다. 2022년 4월 현지 공장에서 첫 생산된 아이오닉5는 9개월 동안 1859대가 팔리며 현지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생산 첫해 기록을 멀찌감치 뛰어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1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를 6809대 팔았다.
인도네시아 공장의 전기차 증산을 위한 설비 공사도 진행해 전기차 생산 모델에 코나EV도 추가됐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니켈'까지 확보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에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도 지었다.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KNIC)에 들어선 HLI그린파워는 지난해 6월 완공됐으며 시험 생산을 거쳐 올해부터 배터리셀을 본격 양산하게 된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이 세계 1위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를 비롯해 앞으로 출시될 현대차·기아의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사진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올해 HLI그린파워에서 배터리셀을 양산하게 되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춘 유일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된다.
현대차그룹은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기업인 '리뽀몰 인도네시아'(Lippo Malls Indonesia)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에 위치한 리뽀몰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도 구축하고 있다.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아세안 국가들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는 것도 현대차그룹에겐 유리한 점이다.

지난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발효되면서 두 나라의 자동차 분야 경제 협력은 더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대표적 한국 기업으로서 두 나라 경제 교류 및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편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