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웹툰
▶기사 게재 순서
① 콘텐츠 명가 'CJ ENM', 일본서 글로벌 진출 시동
② 한국과 일본 합작 엔터테인먼트 '라포네', 일본판 프로듀스 열풍 이끈다
③ 일본서 통하는 하이브... 'K-POP'으로 지역 경제까지 살렸다
④ 한국 게임사, 본고장 일본서 새바람
⑤ K-웹툰의 새로운 격전지, 일본
⑥ K-플랫폼이 일낸다… 메신저 라인, 종합 플랫폼 시동
한국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웹툰이 만화 종주국 일본에서 주목받으며 웹툰 종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과 매출에서도 수년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현지 합작 및 창작자 지원을 통해 일본 유저 맞춤형 시장 확장에도 나선다.
日 '망가' 시장 접수한 K웹툰
카카오 픽코마 로고. /사진=카카오픽코마
한국 기업 웹툰 플랫폼이 해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세계 1위 만화 소비국이자 글로벌 만화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3년 전 세계 만화 앱 시장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시장 규모는 28억 달러(약 3조6512억원)다.

1위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 픽코마'로 약 6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 규모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가 4억 달러, '네이버웹툰'이 2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네이버와 카카오 계열사 플랫폼이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했다.


일본은 세계 1위에 달하는 시장 규모뿐 아니라 잡지·단행본 중심의 만화 유통 문화가 최근 스마트폰 앱으로 옮겨오면서 웹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일본출판과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일본 만화 시장은 6770억엔(한화 약 6조1847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종이 만화와 만화 잡지 시장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으나, 디지털 만화 시장은 4479억엔(한화 4조3932억원) 규모로 같은 기간 9% 확대됐다.

한국 기업들은 웹툰 제작 후 일본에 수출하는 방식뿐 아니라 일본 현지에서 창작자를 발굴하거나 합작을 통해 제작하는 방식도 택하고 있다. 일본은 만화 제작 인프라 및 창작 인력이 풍부해 현지화를 통해 일본 이용자들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라인망가는 2015년 한국의 '도전만화'와 같은 아마추어 작가 플랫폼인 인디즈를 선보이고 현지 창작자 발굴에 나서며 성공적인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인디즈를 통해 발굴한 웹툰이 지식재산권(IP) 확장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2019년 12월 인디즈에서 처음 연재된 뒤 16주 만에 정식 연재된 작품 '선배는 남자아이'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억8000만 뷰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국어, 태국어, 프랑스어로 번역해 연재되며 애니플렉스가 애니메이션 제작도 확정했다.

카카오픽코마는 2021년 대원미디어 자회사 스토리작과 합작해 일본에 셰르파 스튜디오라는 콘테츠 스튜디오를 설립,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 시너지 창출을 지향하고 있다. 2022년 첫 제작 웹툰 '제물인 나와 늑대의 왕'을 픽코마에서 공개한 이후 '철벽의 소녀' '악녀의 재시작' 등 작품을 통해 픽코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카카오 日웹툰 성적은
라인망가, 이북재팬 로고.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와 카카오 웹툰은 만화 강국 일본에서 점유율 및 거래액·매출 모두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국 웹툰은 네이버가 라인망가를 선보이면서 2013년 4월 일본에 진출 첫발을 뗐다. 라인망가는 지난해로 서비스 10주년을 맞았다. 2021년부터는 국내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를 라인망가 라인업에 추가하고 있으며 출판 만화를 디지털로 서비스하고 웹툰도 유통 중이다. 현재 112만개 이상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계열사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 산하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2023년 1~11월 거래액 합산 결과 1000억엔(약 8800억원)을 넘겼다고 밝혔다. 2021년 800억엔에서 2022년 900억엔으로 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플랫폼을 통해 2000만명 이상의 월간활성이용자(MAU)도 확보했다. 통합 거래액으로 따지면 일본 디지털 만화 업계 1위다.

카카오픽코마의 전신인 카카오재팬은 2016년 4월 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론칭했다. 픽코마는 2020년 7월부터 현재까지 일본 만화 단일 플랫폼 거래액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일본 만화·웹툰 앱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는 일본에서만 2022년 884억엔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거래액은 757억엔(약 6900억원)을 넘기며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