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 있는 앨런타운 소방훈련학교를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 총통 선거 결과가 나은 직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14일 뉴스1·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 총통선거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친중 성향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중국의 선거 개입 시도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투표 시작 직전에는 "그 어떤 국가라도 선거에 개입할 경우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온 만큼 친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논평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라이 박사의 총통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며 "대만인들이 민주주의 시스템과 선거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에 대해서도 축하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미국은 강압과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양안 관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이견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부합하는 (대만과의) 오랜 비공식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미국은 라이 당선인과 대만 내 모든 정당 지도자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에도 워싱턴에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나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대만해협과 관련해선 안정 유지 필요성을 피력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새 정부를 지원한다는 의미로 조만간 비공식 대표단을 대만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표단에는 전직 미 정부 고위 관료가 다수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만 관련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라이 당선인의 전화 통화가 성사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이잉원 현 총통이 당선됐을 당시 이를 축하한다는 명목으로 단교 37년 만에 통화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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