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총연합회가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이른바 SKY에 1년 동안 투입된 연구비 규모가 미국 스탠퍼드대 또는 하버드대 한 곳의 연구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뉴스1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발표 자료 기준 2022년 서울대의 연구비가 67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연세대(5286억원) 성균관대(5121억원) 한국과학기술원(4707억원) 고려대(4641억원) 순으로 연구비 규모가 컸다. 정부 지원뿐 아니라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 해외에서 받은 연구비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THE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4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상위 10개 대학과 비교하면 연구비 차이가 컸다. 세계 상위 10개 대학 중 연구비 규모가 가장 큰 대학은 미국 스탠퍼드대로 약 1조7888억원(2022년 기준)에 달했다. 국내 연구비 지출 상위인 1~3위인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1조7191억원)를 합한 것보다 많은 연구비가 스탠퍼드대 한 곳에 투입됐다.


스탠퍼드대에 이어 연구비 규모가 큰 대학은 하버드대로 약 1조6905억원이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1조6712억원)를 합한 것보다 많은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연구 성과도 세계 우수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논문의 양적 지표인 논문 수는 하버드대가 3만2598편으로 가장 많았고 옥스퍼드대가 1만8494편으로 뒤를 이었다. 캘리포니아공대(4920편) 프린스턴대(5006편)를 제외하면 모두 1만편이 넘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1만1745편)만 출판된 논문 수가 1만편이 넘었다. 하버드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 8653편, 성균관대 6777편, 고려대 6755편 순이었다.


연구의 질과 영향력을 나타내는 '피인용 지수'는 MIT(매사추세츠공과대)가 2.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UC 버클리) 2.16, 스탠퍼드대·하버드대 각 2.12, 옥스퍼드대 2.1, 캘리포니아공대·컬럼비아대 각 2.01 등이었다.

국내 대학 가운데 논문 피인용지수가 2가 넘는 대학은 세종대(2.17)가 유일했다. 세계 상위 대학 중에서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어 연세대 1.64, 울산과학기술원 1.53, 포항공대 1.52, 울산대 1.51 등이었다. 서울대의 논문 피인용지수는 1.4로 국내 8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