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주목된다. 사진은 한미반도체 본사 1공장 전경. /사진=한미반도체
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한미반도체 종가는 전날 6만40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0.98% 내렸으나 52주 최저가(1만4170원)와 견줬을 때 4배 이상 올랐다.
한미반도체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522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6% 확대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와 견줬을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2%, 109.1% 높게 나왔다.
올해도 실적 상승이 예고됐다. 한미반도체는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영업이익 255억원, 3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145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45억원)보다 321.7% 높다.
실적 개선 배경에는 정보기술(IT) 등 반도체 전방산업 불황 완화가 꼽힌다. 수요 확대로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장비 판매도 덩달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요한 '열 압착 본딩 장비'(DUAL TC Bonder)를 주로 판매한다. 고객사로는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할 계획인 만큼 한미반도체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일 SK하이닉스로부터 860억원 규모의 HBM 제조용 장비를 수주했다.
주가 상승 요인으로 곽 부회장의 지분 매입도 언급된다. 곽 부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8만8800주를 매입했다. 매입 단가는 4만2452원부터 6만1436원로 총 약 210억원 규모를 매입했다. 곽 부회장의 지분 평가액 상승을 위해 회사 차원의 주가 부양 활동이 예상된다.
한미반도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34만5668주(0.36%)를 오는 4월 소각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자사주 신탁계약을 통해 취득한 주식(300억원 규모) 중 일부를 오는 4월17일 현물로 반환받은 뒤 이사회 결의 후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금으로 주당 420원을 지급하기도 한다. 창사 이래 최대 현금배당 계획으로 다음 달 7일까지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배당금이 지급된다.
한미반도체 최대주주는 지분 35.54%(3459만7570주)를 보유한 곽 부회장이다. 이어 지난해 12월 별세한 곽노권 한미반도체 창업주 지분이 9.29%(904만3080주)로 뒤를 있는다. 곽 부회장 부친이 곽 창업주인 점을 감안, 해당 지분은 상속 처리를 거쳐 곽 부회장 등으로 귀속될 전망이다. 3대주주와 4대주주는 각각 곽 창업주의 딸인 곽영미씨(2.01%·195만2430주), 곽영아씨(1.79%·170만9798주) 등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