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뉴스1
#. 2019년 1월 직장인 A씨는 한 시중은행에서 2.9%의 금리로 3억원의 혼합형(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로 전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5년이 지난 지난달, A씨의 주담대 상품은 변동형으로 전환돼 금리는 연 5.8%로 뛰었다. 월 원리금이 기존 약 125만원에서 176만원으로 이자가 51만원 늘었다. A씨는 늘어난 대출 이자와 치솟은 물가에 부담이 커진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2019년 주담대를 받을 때 혼합형 상품을 선택한 이들이 금리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은행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낮은 고정금리로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가 5년 후 변동금리로 전환되며 고스란히 고금리에 노출되고 있는 차주들이 나오고 있다.

은행채 5년물을 준거금리로 삼는 혼합형 주담대는 5년동안 고정금리가 유지되지만 이후엔 변동금리로 전환된다. 따라서 2019년 혼합형 주담대를 받은 대출자들은 올해부터 기존보다 높은 변동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9년 1월 은행권 혼합형 주담대 평균금리는 3.08%로 그 해 11월과 12월에는 2.35%까지 떨어진 바 있다. 2019년 기준금리는 1.75%에서 1.25%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당시 주담대 평균금리를 보면 변동형 상품이 혼합형보다 적게는 0.12%포인트, 많게는 0.59%포인트 높아 혼합형 주담대를 선택한 차주들이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2019년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비중은 70%대를 이어가다 그해 11월과 12월에는 83%대까지 치솟았다.

이들의 금리는 5년 뒤인 현재 2%포인트 안팎으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잔액 기준 4.79%로 2019년 1월 혼합형 주담대 평균금리(3.08%)와 비교하면 1.71%포인트 상승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4.00~6.08%다.

이자부담이 커진 기존 혼합형 주담대 대출자들은 인터넷전문은행 대환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전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대환대출 금리는 최저 3.588% 케이뱅크의 아담대 대환대출 금리는 최저 3.44%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를 받은지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라며 "고정금리 5년 적용이 끝나고 변동금리가 적용돼 이자가 많이 늘었다면 대환대출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