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가격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사진=로이터
하락세를 거듭하던 리튬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양극재 업계의 실적 반등 시점에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20일 기준 kg당 88위안을 기록했다. 리튬은 중국이 전 세계 물량의 60%를 가공하기 때문에 위안으로 가격이 책정된다.

6개월 전 kg당 202.5위안이던 탄산리튬 가격은 그동안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kg당 86.5위안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소폭 반등한 이후 88위안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양극재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광물인 리튬은 2020~2022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물려 배터리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급격한 가격 상승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급속도로 꺾였다.

하지만 지난달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김철중 미래에섯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은 중국 춘절을 전후로 바닥을 다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일부 생산자들은 지속적인 적자, 채굴 및 운송 효율성을 방어하기 위해 생산량 감소를 지속했지만 신규 프로젝트의 공급량 증가와 연휴 전 고객 재고 빌드업이 1차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현물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 역시 하향 안정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도 "현재의 리튬 가격은 채굴 및 제련 업체들의 캐시 코스트에 근접한 수준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1분기 중 리튬 가격의 하락 흐름이 멈추고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해 리튬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도 올해는 실적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지난해 4분기 리튬 가격 급락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꺾이며 대규모 손실을 냈다.

양극재의 판가는 고정되지 않고 원자재 가격에 연동되지만 광물 매입 시점과 양극재가 매출에 인식되는 시점의 시차로 인한 고가 매수-저가 판매가 이뤄진 탓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손실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280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 적자규모를 619억원으로 줄일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이 1148억원이었지만 1분기에는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퓨처엠 역시 지난해 4분기 737억원 적자에서 1분기 266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엘앤에프는 51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보다 72.9% 상승한 26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이며 포스코퓨처엠은 573.2% 급증한 2423억원의 이익을 낼 전망이다.

이창민 연구원은 "전방 수요 부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리튬 가격의 반등은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며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하반기 들어 의미 있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