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8.5%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스1 허경 기자
2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경매낙찰가격은 kg당 4864원으로 지난달 5100원보다 4.6% 하락했다. 지난해 5318원과 비교하면 8.5% 내려갔다. 이달에는 가격이 더욱 하락해 27일 기준 4353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경락가는 4752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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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도매가 매년 2월 최저·9월 최고… 봄부터 가격 오를 듯━
돼지고기 가격은 평균적으로 매년 2월에 최저를 기록하다가 5월부터 오른다. 돼지고기 출하물량과 경략가격 추이. /인포그래픽=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돼지고기 가격이 이처럼 계절별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통상 무더위 시기에는 돼지 교배를 기피해 여름에 공급이 적고 겨울에 많기 때문이다. 돼지는 임신에서 도축까지 대략 10~11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유통가에서는 오는 5월 돼지고기 가격이 급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평년보다는 높다. 평년 가격은 2019~2023년 기간 최고·최저 가격을 제외한 평균값을 뜻한다. 지난달 역시 전월 대비 가격은 내렸지만 이는 매년 겨울에 하락하는 패턴을 그대로 따른 것이고 평년 가격인 4219원에 비해서는 13%나 상승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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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가 하락에 대형마트·전통시장서도 내림세... 공급이 수요 추월━
업게에서는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현저히 하락하는 이유로 ▲고물가에 따른 소비지수 부진 ▲외식수요 감소 ▲파, 고추, 깻잎 등 곁들임 채소 가격상승 ▲할당관세 적용 및 외국산 수입고기 증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전염병으로 인한 일시적 도축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하락하자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소매 가격도 함께 내려갔다.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의 100g당 전국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해 말 2442원이었지만 지난달 31일 2352원, 이달 27일 기준 2373원으로 하락했다. 돼지고기 목심의 100g당 전국 평균 소매 가격도 지난해 말 2258원에서 지난달 31일 2165원, 이달 27일 기준 2118원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가격은 보통 5월부터 오르지만 올해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차원에서 시장 상황에 맞는 대책으로 물가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통가에서는 오는 3월3일 삼겹살데이를 맞이해 초저가 할인, 곁들임 음식 증정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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