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고공행진 중인 가운데 넥슨의 주가는 증시 흐름에 역행하며 하락세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슨 사옥. /사진=뉴스1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1989년 버블 경제 당시 세운 역대 최고치를 34년 만에 돌파했다. 지난달 15일 3만8000대 넘어선 데 이어 같은달 27일 종가는 3만9230.52를 기록하며 4만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엔저를 바탕으로 수출 기업 실적 증가 및 중국 경제 부진, 외국 투자금 유입 증가, 정부의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노력 등을 상승세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슈퍼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망이 높다는 점은 일본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이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의 주가는 하락세다. 넥슨 주가는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2426엔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234엔을 기록했던 것과 견줘 25%가량 떨어졌다. 넥슨은 2011년 12월 도쿄 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됐으며 2020년 10월에 일본 도쿄 증권시장 닛케이225에 편입됐다.
회사 측은 올해 1분기의 실적 전망치가 낮다 전망된 것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3조9323억원(4234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조2516억원(1347억엔)을 기록,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 실적은 주춤했다. 넥슨은 지난해 4분기 매출 7538억원(846억엔), 영업이익 405억원(45억엔)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선불 로열티 비용과 직원복지제도 변경에 따른 비용,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과태료의 장부 인식 등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이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한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이 기간 매출 971억~1071억엔(약 8677억~9570억 원), 영업이익 152억~234억 엔(약 1358억~2091억원)을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14% 수준의 매출 감소를 전망했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낮은 것은 1분기 전망치가 낮은 것을 주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의 상황이 서서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 등 신작들의 성과도 추가될 것이므로 하반기에 가까워지면 주가 역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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