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사진=HD한국조선해양
국내에서는 방위사업청이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여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 입찰 참가자격이 제한됐을 경우 HD현대중공업은 5년 동안 신규 해군 함정 사업에서 배제된다.
KDDX는 방사청이 2030년까지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톤급의 미니 이지스함 6척을 발주하는 사업이다.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개념설계는 한화오션,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방사청의 판단으로 상세설계와 초도함 건조를 맡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상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초도함을 수주하기 때문이다. 현행 방위사업관리규정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으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도록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이지스구축함 배치-Ⅰ·Ⅱ를 성공적으로 개발, 대한민국 함정 무기체계 국산화 개발을 이끌고 있다. 해군의 중·대형 함정 개발사업 총 23개 중 12개 사업을 독자 개발하고 3개 사업의 기본설계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사장은 해외 함정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총 14척의 해외 함정 수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자국 해군의 현대화와 전력 증강을 위해 추진한 '호라이즌'(Horizon) 사업에서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OPV) 6척 등 총 10척의 함정을 수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함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은 본토에서 해군 함정을 유지·보수·정비(MRO)하는 물량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일부 물량을 해외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비해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를 위한 자격인 MSRA를 신청했고, 올 초 야드 실사까지 마쳤다.
이 사장은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해 바다가 지닌 무한한 잠재력을 우리 앞의 현실로 만들어가겠다"며 "바다의 근본적 대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현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