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고려아연의 정기 주총이 개최되는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 전경. / 사진=영풍그룹
3월 주주총회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주요 상장사 대다수가 이번주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특히 고려아연과 금호석유화학 등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주총도 이번주로 예정돼 있어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 2614개사 중 371곳이 18∼22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각각 142개사의 주총이 집중 개최된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주총 일은 오는 20일에 열리며 현대차는 21일 주총을 개최한다.

동업자 가문 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고려아연의 주총은 19일로 예정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정관변경과 결산배당 안건을 놓고 표대결이 진행된다.


앞서 고려아연은 1주당 5000원의 결산배당을 주총 의안으로 상정했다. 지난해 반기 배당금 1주당 1만원을 합한 제50기(2023년) 현금 배당금은 1주당 1만5000원인데 최대 주주인 영풍이 전기 배당금(2만원)보다 5000원이 줄어든 점을 문제삼으며 1만원의 결산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현재 7조3000억원의 이익잉여금과 1조5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자금여력이 충분한만큼 예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영풍의 주장대로 배당금을 높이면 주주환원율이 96%에 육박한다고 맞선다. 특히 수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영풍이 배당금 수익 감소를 우려해 결산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양측은 신주 발행 대상을 외국 합작법인으로 제한하는 현 정관 삭제 안건을 놓고도 충돌한다. 고려아연은 상장사 97%가 실시하고 있는 상법상 표준정관에 맞추기 위해 정관변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영풍은 3자 배정 증자가 가능하도록 정관 개정이 이뤄지면 기존 주주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반대한다.


특수관계인·우호 지분을 모두 합쳐 고려아연 최씨일가와 영풍 장씨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각각 33%, 32%다. 때문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의 표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조카의 난' 3차전이 발발한 금호석화의 주총은 22일 개최된다. 2021년과 2022년 두차례에 걸쳐 박찬구 명예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일으켰다가 완패한 박철완 전 상무는 올해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주총 결의에 의해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기존 보유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냈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김경호 KB금융 이사회 의장을 선임하는 안건도 내놨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3년간 자사주 50%를 분할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감사위원으로 최도성 한동대 총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금호석화가 제안한 안건에 찬성했다. 반면 차파트너스 측 제안에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