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고려아연의 제50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되는 서울 강남 영풍빌딩 별관 주변에 인파가 몰려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19일 오전 8시30분 서울 강남 논현동 영풍빌딩 별관 앞은 여러 명의 경비요원들이 건물 출입구를 막고 삼엄한 경계를 펼치며 드나드는 사람들의 신분을 일일이 확인했다.
이날 영풍빌딩 별관 6층에서는 고려아연의 제50기 정기 주주총회가 개최된다. 정관변경과 결산배당 안건을 두고 공동창업 가문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 간 분쟁이 발발한 탓에 이날 주총 현장에는 개회 시작을 앞두고 취재진을 비롯한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주주들은 신분확인을 거친 후에야 건물 안으로 입장할 수 있었고 주주 외에는 주총회장은커녕 건물 출입 자체가 불가피했다. 당초 주총은 9시부터 개회할 예정이었으나 영풍 측의 위임장 확인 절차 등이 길어지면서 시작이 30~40여분 가량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주총은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의장을 맡아 전체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윤범 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영풍 역시 대리인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과 장 고문 측은 이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좀 더 원활하게 하는 내용의 정관변경 안건과 결산배당 안건을 놓고 맞붙는다.
고려아연은 상장사 97%가 실시하고 있는 상법상 표준정관에 맞추기 위해 정관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영풍은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원활해지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배당의 경우 고려아연은 지난해 실적 등을 고려해 전기 1만원보다 5000원 줄어든 1주당 5000원을 상정했지만 영풍은 고려아연의 이익잉여금이 7조3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전기와 동일한 1주당 1만원을 배당해야 한다고 맞선다.
주총을 앞두고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은 고려아연의 안건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국 ESG기준원과 글래스루이스는 고려아연이 제안한 정관변경과 배당안에 모두 찬성했고 ISS는 정관변경엔 반대했지만 배당안엔 찬성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이날 표대결은 최 회장측의 판정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점처진다.
다만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점은 변수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의 주분 7.49%를, 소액주주들은 30.88%를 보유하고 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