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은 임신부가 악담을 듣고 눈물을 쏟은 사연이 올라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 지하철에 임산부 배려석 위치가 표시. /사진=뉴스1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받은 임신부가 도를 넘은 막말을 듣고 눈물을 쏟은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됐다.
지난 1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임신부인데 지하철에서 욕먹었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임산부석에 어떤 아줌마가 앉아있길래 그 앞에 서 있었다. 그 아줌마 옆에는 20대 정도 되는 딸이 있었다. 한참 있다가 그 아줌마가 내 배지를 보더니 일어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목례하고 앉았는데 내 옆에 그 딸이 계속 배려가 권리인 줄 안다며 엄마한테 구시렁대더라. 그 아줌마 말이 더 충격적인 게 딸한테 '그렇게 살다 죽게 둬' 이러더라"라고 적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A씨는 "지금 그거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냐"고 따져 물었고 모녀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A씨는 "순간 너무 황당하고 손이 떨렸다. 이게 죽으라는 말 들을 정도냐"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딩크족으로 살려다가 임신했는데 입덧보다 오늘 마음이 더 괴롭다. 잊으려 해도 자꾸 눈물이 나온다. 딸 임신 중인데 이 세상에 태어날 내 딸이 갑자기 너무 가엽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진짜 화난다. 내 옆에 있었으면 도와줬을 텐데" "모녀가 쌍으로 돌았네" "나도 애 가지고 지하철에서 더러운 꼴 많이 당해서 그런 거 보이면 너무 도와주고 싶다" "다 돌려받을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