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29일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처리하고 사업 목적에 '신·재생에너지 개발, 중개, 매매, 공급업, 발전업, 설비 임대, 기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HD현대는 신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고려하고 있다. PPA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발전 사업자로부터 직접 구매해 사용하는 제도다.
HD현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에너지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걸쳐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를 확립하고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으로 안정적인 전기 에너지를 생성하고, HD현대일렉트릭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만들어진 전력을 용도에 맞게 변환한다. 생산된 전기는 이동식 전기 충전 자율주행 트럭으로 전달돼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친환경 전기 장비 등으로 공급된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에너지, 건설기계, 인공지능(AI)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1일 주총을 열고 '선박 연료 공급업,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을 회사의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번 정관 변경으로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 일환으로 LNG 벙커링을 위한 사업권도 획득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사 최초로 LNG 벙커링 사업에 나섰다. 정식 자격을 획득해 LNG운반선·추진선의 화물 탱크와 연료 탱크에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은 시운전하기 위해 외부에서 LNG를 공급받아야 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었다.
삼성중공업은 LNG벙커링 사업을 위해 다목적 바지선 '그린 누리호'을 건조했다. 이 선박은 6000㎥ 용량의 LNG 탱크 1기와 350㎥ 용량의 액화질소(LN2) 탱크 2기로 구성된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조선 해양 분야에서의 초격차 유지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한편, 지난해 신설한 미래사업개발실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 21일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소방시설 설계업, 공사업 및 방재사업 관련기기의 제조·판매·유지보수, 정보통신공사업' 등을 추가했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하반기 유상증자에서 해상풍력 토털 솔루션 투자를 기존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액했다. 최근에는 시추선, 석유 및 가스 시추업을 목표로 하는 '한화드릴링'을 특허청에 등록했다.
한화오션은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해상풍력을 통해 생산한 그린 수소를 자사의 운반선으로 운송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건조를 비롯해 사업개발이나 유지보수(O&M), 전력 판매 등 해양 에너지 전반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권혁웅 한화오션 부회장은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