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9일부터 에코프로의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가운데 에코프로의 액면분할 소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전날 3만3000원(6.00%) 내린 5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홀로 에코프로를 141억93만 원 사들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7억7711만원, 4억8928만원 팔아치우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연속 하락하면서 5거래일 만에 총 18.45% 하락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시가총액은 16조8819억원에서 13조7665억원으로 3조원 넘게 쪼그라들었다.
지난 4일 기준 에코프로그룹의 시가총액은 56조6502억원에서 48조4839억원으로 한달 새 8조원 가량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내 성장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관련주가 하락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판매량은 38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 44만3000대를 10% 넘게 하회한 수치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그동안의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해 시장 기대치가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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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액면분할 실시… 주당 가격 10만3400원 ━
투자자들의 관심은 에코프로의 액면분할 후 늘어날 주식 유동성 효과다. 에코프로는 오는 25일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24일까지 거래가 정지되고 25일부터 이날 종가의 5분의 1 가격에 거래가 재개된다. 주당 가격이 10만3400원으로 낮아지는 셈이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액면분할 검토 소식이 전해진 이후 50만9000원(2월 6일)에서 67만4000원(3월27일)까지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다.
액면분할은 소액주주들의 진입장벽을 낮춰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거래를 활성화하는 측면에서 일반 투자자들은 호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주가는 이달 들어 18.4% 하락, 액면분할 발표 이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증권업계는 에코프로의 실적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2차전지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수요 둔화 흐름은 초고성장 구간에서 안정적인 성장 구간으로 접어드는 과도기의 단기 성장통"이라며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기대감은 향후에도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은 올해 초까지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라면서도 "2차전지 종목의 회복에 대한 기대는 점진적으로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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