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물리학자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명예교수가 사망했다. 사진은 피터 힉스 교수. /사진=로이터
에든버러대는 9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전날 힉스 교수가 짧은 투병 끝에 자택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피터 매티슨 에든버러대 부총장은 "힉스는 놀라운 사람이자 재능 있는 과학자였다"며 "그의 관점과 상상력은 세상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했다"고 회고했다.
힉스는 벨기에 물리학자 프랑수아 엥글레르와 함께 1964년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견했다. 힉스 입자는 우주 탄생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가설 중 가장 유력한 표준 모형을 설명하기 위해 정의된 입자다.
이 표준 모형에 따르면 우주 만물은 소립자 12개로 구성된다. 이 모든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입자가 존재해야 표준 모형이 성립하는데 이것이 힉스 입자다.
힉스 입자는 발견이나 측정이 극도로 어려워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미국 물리학자 레온 레더만이 저서에서 '빌어먹을(Goddamn) 입자'로 불렀다가 출판사 권유로 '신(God)의 입자'로 바꾸면서 별칭으로 굳어졌다고 알려졌다.
힉스 입자의 존재는 2013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과학자들의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당시 힉스 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48년간 연구했던 것이 사실이라는 걸 확인했다"며 "내가 옳았다는 게 입증돼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힉스 교수는 힉스 입자 존재를 예측한 공로로 프랑수아 엥글레르와 함께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1929년 잉글랜드 북동쪽 뉴캐슬에서 태어난 힉스 교수는 킹스 칼리지 런던(KCL)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에든버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주로 에든버러대에서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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