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은 지난 2월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모습. 사진=뉴스1
한전은 10일 오후 3시 실적 발표회를 열고 1분기 경영 성과를 발표한다.
한전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1분기 매출은 23조5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조6705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실적이 개선됐다. 한전은 2022년부터 총 6차례에 걸쳐 전기료를 42% 인상했다. 한전이 발전자회사에서 전기를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도매가격(SMP)는 킬로와트시(㎾h) 당 130원 수준으로 전년(237원)보다 45% 하락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한전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3월 127.9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80달러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올해 5월9일 기준 국제 유가는 84.2달러를 기록했다.
실정 안정세에도 하반기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2026년까지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2023년에만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 올려야 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압력 등으로 절반 수준을 인상하는 데 그쳤다.
한전은 누적 적자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은 133조6000억원, 기타부채는 6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비율은 2019년 98.5% → 2020년 98.6% → 2021년 123.3% → 2022년 287.2% → 2023년 358.2%로 빠르게 증가했다.
부채가 늘면서 이자부담도 덩달아 증가했다. 한전의 지난해 이자비용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치솟았다. 올해도 이자 비용이 4조~5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요금 정상화는 반드시 해야 하지만 (인상 시) 산업 부문에서 우려하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밸런싱(균형)을 맞춰야 한다. 적절한 (인상) 시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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