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전산 장애 사고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국내 61개 증권사에서 올해 1분기 동안 총 29건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 이 중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증권사는 상상인증권으로 총 9개의 민원이 접수됐다.
뒤이어 KB증권과 하나증권이 5개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은 3개, 신한투자증권은 2개의 민원이 접수됐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에도 각각 1개의 민원이 접수됐다.
증권사 전산장애 사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증권사 전산오류 신고 건수는 49건→ 60건→ 66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HTS와 MTS를 이용한 거래는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지만 덩달아 늘어나는 전산장애로 투자자 피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거래 지연과 주문 체결 오류 등으로 금전적 피해가 유발될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전산운용비를 확대하고 IT 관련 인력을 보강하는 등 전산 오류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들이 지출한 전산운용비는 8538억원으로 전년 7927억원 대비 약 8.3% 증가했다.
증권사 전산운용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증권사들의 연간 총 전산운용비는 5802억원→ 6668억원→ 7927억원→ 853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전산운용비를 사용한 증권사는 삼성증권으로 총 960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키움증권이 94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 800억원 ▲KB증권 626억원 ▲신한투자증권 549억원 ▲한국투자증권 461억원 등도 순위에 올랐다.
하지만 전산장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7일 삼성증권은 오전 10시44분부터 20여 분 동안 HTS와 MTS에서 서버 오류가 발생했다. 계좌 잔고확인과 주식을 매수·매도하는 과정 등 일부 기능에 문제가 발생했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11월6일 MTS에서 자동일지 계좌 연결과 관련해 전산장애가 일어났다.
전산장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시스템 전산장애로 인한 투자자 피해 보상은 특정한 법률이나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증권사 자체적으로 마련한 규정대로 손실 범위를 측정하고 조취를 취하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류 발생 원인과 장애 지속 시간, 피해 범위 등에 따라 세분되고 구체적인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규정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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