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에서 지난달 육군 신병교육대에서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숨진 박 훈련병의 어머니의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은 박 훈련병의 영결식이 지난달 30일 전남 나주 한 장례식장에서 엄수되는 모습. /사진=뉴스1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군인권센터는 이날 박 훈련병이 소속됐던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 수료식에서 박 훈련병 어머니의 편지를 공개했다.
박 훈련병 어머니는 "마지막 인사하러 연병장으로 내려간 엄마, 아빠를 안아주면서 '군 생활을 할 만할 것 같다'며 '걱정하지 마시고 잘 내려가시라'던 아들의 얼굴이 선하다"며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도대체 이놈의 군대는 하늘 같은 생명을 어떻게 알길래"라며 "아들이 다시 온다면 묻고 싶다. 팔다리가 굳어가고 근육이 녹아내릴 정도로 호흡이 가빠올 때 숨이 안 쉬어지고 아프다고 얘기하고 더 일찍 쓰러지는 척이라도 하지 그랬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 형. 너를 보물같이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 그 망나니 같은 명령도 명령이라고 열심히 따른 이유가 있었겠지요"라며 "국가의 부름에 입대하자마자 상관의 명령이라고 죽기로 복종하다 죽임당한 우리 햇병아리, 대한의 아들이 보고 싶다"고 애통함을 표했다.
박 훈련병은 지난달 23일 강원 인제군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받던 중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다른 훈련병 5명과 함께 완전군장을 하고 선착순 달리기, 팔굽혀펴기, 구보(달리기) 등의 군기 훈련을 반복해 받다가 쓰러져 이틀 뒤 숨졌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