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신약 역량을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사진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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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경쟁 격화… 신약개발로 돌파━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마무리하고 2030년 매출 12조원 달성 계획을 공언했다. 양사 통합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원을 바이오시밀러,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인수·합병(M&A) 등에 투자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약개발 비중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유망신약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향후 전체 매출의 40%를 신약으로 채울 예정이다. 자체 개발은 물론 국내외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다.셀트리온이 신약개발 비중을 높이는 이유로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가 꼽힌다. 블록버스터 의약품 관련 특허가 다수 만료되며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 확대가 예고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업체가 늘면서 과열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오시밀러 특성상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가격이 20~30% 저렴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점도 우려 사항이다.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기업의 궁극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셀트리온의 신약 성과는 올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을 '짐펜트라'라는 이름으로 신약 승인을 받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들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맺고 짐펜트라를 공급하고 있다. 처방집 등재를 통한 보험사 환급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증대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램시마SC가 유럽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고 점유율 20% 이상을 확보하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 미국에서도 짐펜트라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내년까지 짐펜트라를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직접 영업 활동에 나서는 등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배경이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은 현지 전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짐펜트라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인력 규모도 1.5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영업 활동의 결실로 등록 환자 수가 늘어나는 등 매출 가속화 토대가 마련되면 매출 2조원 이상의 성과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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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펜트라 영향력 제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집중━
인천 셀트리온 본사. /사진=뉴스1
서준석 셀트리온 미국 법인장은 최근 미래에셋증권 리포트(김승민 연구원)를 통해 "(짐펜트라에) 스텔라라까지 포함해서 번들링을 논의하고 있다"며 "지불자(Player)들이 셀트리온의 염증성 장 질환(IBD) 포트폴리오에 대한 번들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템이 쌓이고 다시 한번 번들링을 얘기할 수도 있다"며 "계약 기간이 지난 제품을 협상할 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요 경영진의 신약개발 의지가 강한 만큼 짐펜트라 외 신약에도 힘을 준다. 서 회장은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면역항암제, 유방암·위암 물질 등 2개의 신약이 임상 1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2025년에도 이어서 (임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룹은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시작해 바이오시밀러로 진입했고 이제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도 신약개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향후 동력인 신약개발에 대해 발표할 준비가 되면 적극적으로 학술대회를 다니면서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셀트리온의 신약개발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발언이라고 업계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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