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타비글로벌이 티몬·위메프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사태에도 고객들에게 책임지겠다고 밝혀 화제다. /사진=임한별 기자
티몬을 통해 일본과 대만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엔데이트립 운영사 엔타비글로벌 측은 지난 25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티몬 사태 관련 투어 진행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엔타비글로벌은 "당사도 티몬 입점 업체로 전월부터 현재까지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티몬 담당자로부터 무기한 정산 지연에 대한 최종 공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당사와 당사의 여행 상품을 찾아주시는 고객님의 추가 피해를 막고자 티몬을 통한 여행 상품 판매는 중단했다"며 "현 사태와 관련해 엔타비글로벌·엔데이트립 여행 상품을 티몬으로 구매해 주신 고객님 한 분 한 분께 투어 이용에는 일체 차질이 없음을 공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판매금 정산 관련해서는 당사와 티몬의 대화를 통해 상황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며 "여름 휴가철 여행을 고대하고 당사를 찾아주신 고객님의 여행은 당사 판매금이 정산되지 않아도, 티몬 측 고객 취소 환불이 불가한 경우에도 엔데이트립이 책임지고 진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최근 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손해를 피하기 위한 이른바 폭탄 돌리기 행태가 횡행하고 있는 가운데 엔타비글로벌의 책임감 있는 대처는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쉽지 않은 결정일텐데 대단하다" "꼭 잘 해결돼서 대박 났으면 좋겠다" 등 호평을 내놨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한 여행 상품 대부분의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25일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 기일이 지났음에도 판매자에게 주지 않은 미정산금 규모가 17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5월 판매분뿐만 아니라 6~7월 판매 대금 정산까지 불확실해지자 여행업계에선 소형 여행사들의 도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요 여행사들은 7월 출발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들의 일정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정상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8월 출발 예약 건부터는 재구매하는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신용카드 PG사(결제대행업체)들이 티몬·위메프의 기존 결제 건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아놔 환불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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