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위험에 한국의 자체 핵무장 주장이 커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다. 사진은 2019년 하노이 서밋 당시 모습. /사진=로이터
'트럼프 재선' 불안감에 따른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과 관련한 미국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핵우산을 의심하는 일부 한국인은 그들만의 핵을 원한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핵무장에 관한 시각 변화를 진단했다.

NYT는 기사에서 한국이 그동안 자체 핵무기 개발을 금기시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으로 안보에 대한 불안감은 점점 커져 왔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현재 "미국의 보호에 기대기보다는 자체 핵무기 보유 필요성을 말하는 한국인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NYT는 "아직 한국 정부가 부인하고는 있지만, 이런 논의는 갈수록 주류 정치 담론 중 한 부분이 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중인 상황에서, 과연 북한과의 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미국이 한국을 도우려 할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고 했다.

북핵 문제에 있어 미국의 중요한 파트너인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변화도 언급했다. 대중국 관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미국과 이들 국가 간 협력이 약화했다는 것.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이런 상황에 관한 불안함을 해소하려 했지만 '미국의 핵우산'을 활용하는 것으로 다시 결론이 났고 핵우산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가라앉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NYT는 "한국은 핵폭탄 연료를 생산할 시설이나 핵무기 설계를 위한 기술적 노하우가 없다"며 "핵무기보다 정찰·미사일 역량 강화가 우선"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에 재선될 경우 한미 동맹의 미래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짚으며 이 경우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이 좋은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