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영상으로 인한 디지털 성범죄가 확산되자 정부의 대처 방안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은 국가수사본부 사이버범죄수사과 김문영 경감이 28일 서울시내에서 수사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딥페이크 탐지 소프트웨어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에서 딥페이크 영상으로 인한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언급하며 "명백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철저한 실태 파악과 수사를 통해 이러한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고 아울러 건전한 디지털 문화가 자리매김하도록 교육방안도 강구해달라"며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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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과기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방안 긴급 점검━
딥페이크 관련 디지털 성범죄 확산에 정부가 나섰다. 사진은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왼쪽)과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이 28일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설치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 현장을 방문해 인사말을 전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날 두 차관이 방문한 디성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상담과 피해 촬영물에 대한 삭제를 지원하고 수사·무료 법률지원 연계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 4월 개소 이래 지난해 12월31일까지 총 3만2000여명의 피해자가 디성센터에서 피해 상담·피해 영상 삭제 서비스와 법률지원 서비스를 받았다.
두 차관은 디성센터에서 삭제지원시스템 운영 현황을 청취한 뒤 딥페이크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사진 한 장으로도 허위 영상물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 차관은 "디지털 기술을 악용해 갈수록 정교해지는 디지털 성범죄로부터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며 "딥페이크 성 착취물을 빠르게 탐지할 수 있는 삭제시스템 고도화 등 현장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중심으로 과기부와 협력 방안을 논의해 건전한 디지털 환경을 함께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디지털 성범죄는 피해자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며 "과기부는 모두를 위한 안전한 디지털 사회를 구현해야 하는 임무가 있는 만큼 여가부와 협력해 딥페이크 성범죄를 예방하고 피해자를 빠르게 지원할 수 있는 기술개발, 새로운 사업 기획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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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 텔레그램·페이스북 등과 협의체 구성━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딥페이크 디지털 성범죄 사태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글로벌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의체를 구성한다. 사진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위원장이 28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제22차 방심위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뉴스1
방심위는 2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긴급 전체 회의를 열어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 종합대책 마련에 관한 사항'을 논의했다. 방심위는 해외에 서버가 있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사업체 중 국내 공식 협의체가 없는 사업체는 면대면 협의 채널을 이끌어내 상시적인 협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행법과 심의 규정의 미비로 디지털 성범죄영상물의 제작이나 소지, 유포 등에 관한 처벌이 미약해 관련 범죄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보완 입법을 관계기관에 건의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관련 전문가들과 협력해 보완 입법 이전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심의 규정 보완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의 제작과 소지, 유포는 개인의 존엄과 인격권을 파괴하는 범죄"라면서 "총력적으로 이 심각한 위협의 퇴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방심위는 지난 27일부터 홈페이지에 전용 배너를 별도로 설치했다. 특히 온라인 신고뿐만 아니라 방심위 디지털 성범죄 신고 전화의 기능도 강화해 상담원이 24시간 접수·상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방심위는 딥페이크 성범죄영상물의 주요 유포경로인 텔레그램 등 주요 SNS 자체 모니터 인원을 2배 이상 늘려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게 적발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전담 인력도 추가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전자 심의를 강화해 24시간 이내 삭제 차단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정을 요구하고 악성 유포자는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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