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 관계자와 업체 관계자 12명이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다. 사진은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이 지난달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경찰서를 나온 모습. /사진=뉴스1
경찰이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와 관련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12명을 구속 송치한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아리셀화재사고수사본부는 화성 아리셀 화재 사고의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회사 관계자 등 업체 관계자 12명을 이번주 말쯤 검찰에 송치한다.

송치 예정자 중에는 박순관 아리셀 대표의 아들이자 아리셀 총괄운영본부장인 박중언씨가 포함됐다. 경찰은 중요 직책자인 박씨에게 산업안전보건법,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도 적용했다.


박씨 등 12명은 일차전지를 군납했던 당시인 2021년~2024년 2월 국방기술품질원의 품질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검사용 시료를 몰래 바꿔치기하는 방식으로 속이는 등 총 47억원 상당의 전지를 군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리셀 측은 지난 4월분 8만3733개 납품을 위한 국방기술품질원의 품질검사에서 국방규격 미달판정을 받아 납품이 중단된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4월분에 더해 6월분(6만9290개)까지 군에 기한 내 납품하기 위해 하루 5000개 생산을 목표로 삼았다. 경찰은 무리한 제조공정으로 이번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교묘한 수법의 이런 불법 과정을 CCTV 영상과 확보한 전자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며 "이 범행은 총괄운영본부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 사고를 계기로 국방부에 납품된 아리셀 전지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이를 통해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명확한 사고원인을 수사할 계획이다.

사건을 함께 수사 중인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한 박순관 아리셀 대표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짓고 송치할 예정이다.

박씨와 함께 구속 신분 상태인 박 대표도 구속 기한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에 검찰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