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아파트 단지에서 30대 남성이 40대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무참히 살해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JTBC News' 캡쳐
서울 은평구 아파트 단지에서 30대 남성이 40대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무참히 살해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3일 JTBC는 7월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본도 살인사건'의 범행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피해자 김모씨(43)는 집 앞에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 골프 가방을 들고 있던 피의자 백모씨(37)는 김씨에게 다가갔다. 골프 가방에는 '일본도'가 들어있었다.

잠시 뒤 백씨의 일본도에 어깨를 베인 김씨가 경비초소 앞으로 다급하게 달려와 경비원에 신고를 부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백씨가 일본도를 들고 쫓아왔다. 김씨는 필사적으로 피했지만 백씨는 멈추지 않고 칼을 휘둘렀다. 당시 경비원은 울타리로 막힌 경비초소 안에서 신고 중이었다.


CCTV에서 사라진 백씨는 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포착됐다. 온몸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일본도는 범행의 충격으로 휘어 있었다.

충격적이게도 백씨는 손에 묻은 피를 바라보거나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매만지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백씨는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방에 앉아있다가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

유족은 "아직도 안 믿어진다. 퇴근해서 돌아올 것 같은데 어제도 안 돌아오고 집이 너무 싫다. 아침에 눈 뜨는 게 너무 싫다"라며 울먹였다. 유족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번 사건은 철저한 계획 살인이라고 주장했다.


법률대리인은 "사건 당일 가해자는 담배를 피우러 나오는 피해자를 응시하며 범행 타깃으로 삼았고, 횡단보도가 바뀌자 피해자만 추적했다"며 "범행 직후 현장에서 도주해 거주지에 숨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 정상적 사물 변별능력과 행위 통제력을 갖고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씨가 소지하고 있던 일본도는 '장식용'으로 소지 허가받은 102㎝ 길이의 흉기였다. 1시간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된 백씨는 지난달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