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가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모습. /사진= KLPGA
"정규 투어에 입문하면서 내 집 마련이 목표였다" '루키' 유현조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유현조는 지난 8일 끝난 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쟁쟁한 선배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유현조는 메이저 대회에서 투어 첫 우승을 따냈다. 지난 2013년 한국여자오픈 전인지 이후 1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10번째 신인 선수가 됐다. 가장 최근의 기록은 임희정이 지난 2019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유현조가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컵에 입맞춤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경기 후 유현조는 "전반까지만 해도 우승을 생각하진 않았다. 5위 안에만 들자는 생각이었다"면서도 "KB금융그룹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 KB금융그룹이 주최하는 아마추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해봤는데 KLPGA 투어 첫 우승도 KB금융그룹에서 주최하는 대회였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종라운드 17번 홀에서 18m 버디 퍼트는 우승의 결정타가 됐다. 이 홀에서 버디로 유현조는 2타 차로 달아났다. 유현조는 "같은 조에서 경기한 배소현, 성유진 언니가 끝까지 추격하셔서 빨리 달아나고 싶었다. 17번 홀에서 버디로 여유가 생겼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유현조는 "우승하려면 긴 퍼트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버디 퍼트가 들어간 게 '우승하라'는 신의 계시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홀에서 버디 퍼트 성공 후 유현조는 검지 손가락을 하늘 위로 뻗는 세리머니를 하며 기뻐했다. 유현조는 "세리머니 멋있지 않았나요? 제가 봐도 멋있었다"며 천진난만함도 보였다.

유현조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KLPGA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한 유현조는 우승 상금 2억1600만원도 받았다. 유현조는 "몇 주 후 상금이 들어오면 그때 실감이 날 것 같다"면서 "투어에 입문하면서 '내 집 마련'이 목표였다. 오늘 우승으로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유현조는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팬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낸 후 시구도 했다. 골프 레슨을 해주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유현조는 "김도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현조는 "김도영 선수가 홈런을 많이 치니까 거리도 많이 날 것 같고 나이도 비슷하니 얘기가 더 잘 통할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