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이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우리 정부의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의 초석을 마련했다. 장 이사장(왼쪽)이 지난 6일(현지시각) 타지키스탄에 방문해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코이카
장원삼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이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우주베키스탄을 방문해 정부 고위 인사들과 우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현장을 점검했다.
12일 코이카에 따르면 장 이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부터 이날까지 카자흐스탄과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이번 순방은 내년 국내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발협력 관점에서 중점사업을 발굴하고 방문국과의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해 이뤄졌다.

장 이사장은 순방 첫 방문지로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개발협력 기관인 카자흐스탄 국제개발단(KazAID)을 방문해 아르켄 아리스타노브 KazAID 이사장과 두 기관 간 개발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갱신 체결했다.


이번에 갱신된 MOU는 우리 정부의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따라 한층 긴밀해진 한-중앙아시아 관계를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 두 기관은 중앙아시아 지역 내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삼각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한-중앙아 관계 증진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순방 둘쨋날인 지난 6일 장 이사장은 타지키스탄을 방문해 에모말리 라흐몬 대통령을 예방했다. 우리 정부는 2021년 타지키스탄을 ODA 중점협력국(2021~2025년)으로 지정했다. 2022년에는 현지에 코이카 사무소를 열어 개발협력 사업을 본격화해 오고 있다. 장 이사장은 라흐몬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방문은 코이카 기관장으로서 첫 방문"이라며 "우리 정부의 타지키스탄 대상 개발협력 확대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엔 우즈베키스탄 상원 의장을 면담하고 상하원 의장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국회 방송시스템 구축사업 협의 의사록(RD)에 서명했다. 이 사업은 우즈베키스탄 국회의 열린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방송 중계시스템, 지역의회와 상원의회 간 전자회의 기반 구축을 골자로 한다.


장 이사장은 투자산업무역부(MIIT)를 방문해 '코이카-우즈베키스탄 2025-2027 무상협력 프로그램 MOU' 체결에도 서명했다. 투자산업통상부는 우즈베키스탄 ODA를 주관하는 수원총괄기관이다. 우즈베키스탄 개발협력에 있어서 2015년부터 정기적으로 코이카와 MOU를 맺고 있다. 이번 MOU는 정부의 K-실크로드 협력 구상과 연계해 개발협력 사업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지난 10일 오후에는 한국형 모델 유치원과 유아 체험관 착공식이 열렸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의 유아교육을 벤치마킹한 유아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코이카는 그 일환으로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유아교사 재교육, 유치원·체험관 설립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장 이사장은 지난 11일 압둘라 니그마토비치 아리포프 총리와 면담했다. 장 이사장은 "우즈베키스탄이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로서 개발협력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파트너 국가"라며 "코이카는 향후 한국 정부의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발맞춰 우즈베키스탄과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