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나스카 플레이오프 첫 경기 장면. /사진=박찬규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애틀랜타 모터 스피드웨이'(Atlanta Motor Speedway, AMS)를 찾았다. 이날은 나스카 컵 대회 플레이오프 첫날이어서 평소보다 팬들의 더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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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축제, NASCAR…미군도 참여━
경기장 주변엔 캠핑 카라반 전용 주차장이 여럿 마련됐다. /사진=박찬규 기자
스톡카는 자동차 경주만을 위해 만들어진 차다. 같은 차체에 다른 카울(껍데기)만 씌운 형태다. 나스카 경주차는 전조등과 후미등 등 겉으로 드러난 부품은 전혀 없다. 사진으로 보면 일반 차와 같아 보이지만 실제론 모양만 낸 스티커다. 심지어 문짝도 없어서 드라이버는 창문으로 타고 내려야 한다.
안전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경기의 흥미를 더하기 위함이다.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경기 중 몸싸움도 잦아진다. 물론 사고가 났을 때 수리비용도 줄일 수 있다.
반려동물들의 묘기를 겨루는 대회도 열려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사진=박찬규 기자
미 공군은 젊은 층이 모이는 대회 특성을 활용, 실제 사용하는 장비를 전시하고 기념품도 나눠줬다. 입대 서류도 놓여 있어서 현장에서 즉시 작성 가능하다. /사진=박찬규 기자
현재 사용하는 경주차는 2022년부터 새로 도입됐다. 에어로다이내믹과 파워트레인 특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카울을 입었다.
나스카 컵 시리즈는 미국 전역의 짧은 트랙, 중간 트랙, 슈퍼스피드웨이, 로드 코스에서 경주를 개최하는데 지난해는 시카고에서 도심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6명의 드라이버가 탈락 라운드를 거쳐 12명→8명→4명의 챔피언십 4로 좁혀진다. 최종 레이스에서 챔피언십 4 드라이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이 챔피언이 된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진=박찬규 기자
하위 시리즈는 주요 스폰서 중 하나인 '엑스피니티'(xfinity)의 이름을 딴 '엑스피니티 시리즈'가 있다. 나스카 컵 시리즈의 유망주를 발굴하면서 대회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경기는 컵 대회 전날 개최된다.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이벤트여서 코카콜라, 부쉬맥주, 월마트, 엑스피니티 등 생활과 밀접한 브랜드들이 적극 참여한다. 경기장 밖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볼거리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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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할 틈 없는 숨 막히는 경주━
경기 중반엔 2위 경쟁이 치열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선수들은 평균 시속 200km 이상으로 서킷을 질주한다. AMS 한 바퀴를 도는 데는 30초 남짓 걸린다. 경주차 상태(팀 데이터센터에서는 각 경주차별 엔진, 변속기, 타이어 상태가 실시간으로 집계된다)와 경기 상황(사고 등으로 페이스카가 트랙에 올라오면 모든 경주차는 추월 금지)을 고려해 전략을 펼친다.
같은 규격의 레이스카로 진행되는 경기다 보니 드라이버의 실력과 팀 전술이 어우러져야 순위를 올릴 수 있다. 페이스가 가장 빠른 건 경기 초반 스타트 때와 마지막 바퀴를 앞뒀을 때다. 이날은 최고시속 288km를 기록했다. 타이어를 교체한 뒤엔 전반적으로 경주 페이스가 올라간다.
주유소 업체 수노코가 경기 중 사용 연료를 공급하고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놀라운 성능을 내는 스톡카 연료는 E15다. 에탄올 15%를 섞은 휘발유를 연료로 쓴다. /사진=박찬규 기자
미국 프로농구(NBA)의 레전드 '마이클 조던'과 데이토나 500 대회에서 3회나 우승한 '데니 해밀린'이 함께 운영하는 팀 '23XI'(트웬티스리일레븐)도 관심이 많다. 23번은 마이클 조던의 백넘버, 11은 해밀린의 엔트리 넘버다. 이 팀의 드라이버 테일러 레딕의 번호도 45번이다.
나스카는 매우 박진감이 넘쳤고, 즐길거리가 풍성했다./사진=박찬규 기자
경기 중 큰 사고도 여럿 있었는데 시즌 랭킹 1위 카일 라슨(핸드릭 모터스포츠, Hendrick Motorsports 소속, 엔트리 넘버 5)은 첫번째 스테이지의 마지막 랩에서 3위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휘청이더니 바깥쪽 벽에 충돌했다. 당시 라슨은 "타이어가 터졌는지 모르겠다"고 무전했다. 사고로 화재가 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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