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하는 더본코리아가 계획대로 기업가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수 브랜드 매출 의존, 백종원 대표 개인 의존등 숙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월 서울 시내 한 빽다방 매장 앞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000~2만8000원,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690억~840억원이다. 더본코리아의 계획대로 상장하면 시가총액은 4050억원이 된다.
더본코리아는 25개 외식 브랜드 중 주요 5개 브랜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107억원, 영업이익은 255억원이다. 빽다방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89억원(37.3%), 홍콩반점은 269억원(12.7%)이다. 두 브랜드 매출을 합치면 더본코리아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반면 기타 20개 브랜드(빽다방·홍콩반점·롤링파스타·역전우동·빽보이피자 제외) 매출 비중은 17.3%다. 기타 20개 브랜드의 매장 수도 지난해 말 534개에서 올해 상반기 477개로 축소됐다. 주요 브랜드 매장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과 홍콩반점 등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매출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다수 브랜드 가맹점을 관리함에 따라 가맹점 관리 과정에서 소비자 대응, 품질 안정성, 유지보수 한계 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백 대표도 지난 6월 본인의 유튜브 '내꺼내먹' 콘텐츠에서 홍콩반점을 기습 점검했다. 백 대표가 여러 지점의 메뉴를 맛보며 현장 파악한 결과 매장마다 메뉴 품질에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백 대표 개인 인지도에 기업 경쟁력이 치우쳐 있다는 점도 해소해야 한다. 더본코리아는 그동안 따로 광고모델을 선임하지 않고 백 대표의 방송 출연 등 유명세·인지도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백 대표 부재 혹은 평판 하락 시 브랜드 가치·성장성에 영향이 생길 수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핵심역량인 메뉴개발 등 R&D 능력을 바탕으로 가맹·유통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이를 통해 백 대표 의존도를 해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더본코리아의 최근 매출·영업이익 등 실적. /그래픽=김서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4~25일 더본코리아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과 가맹본부간 상생 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며 "자동화기기 도입, 푸드테크 협업 등을 바탕으로 가맹점의 운영 효율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F&B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했지만 상장 폐지되거나 좌초된 사례가 많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프랜차이즈는 산업 특성상 경기 침체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이다. 최근 15년 동안 다수 F&B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했으나 현재 주식거래가 되는 곳은 교촌에프앤비 한곳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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