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여성이 자신의 9세 딸에게 쌍꺼풀 수술을 시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사진은 딸 미치가 수술을 받는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
9세 딸에게 쌍꺼풀 수술을 시킨 한 일본 여성이 뒤늦게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여러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해 1월 '바이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일본 아이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일본 가고시마현에 거주하는 9세 여아 미치와 그의 엄마 루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미치는 "눈이 가늘어 사람들을 노려보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성형수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유튜버의 질문엔 "성형수술의 고통을 참아서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본 엄마 루치는 "딸이 정말 어른스러운 대답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내 딸이 콤플렉스를 갖고 살게 하긴 싫었다"며 "쌍꺼풀 없이 태어나게 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당시 딸 미치는 40만엔(약 360만원)을 들여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원래 20분 만에 끝나야 했으나 마취가 잘 안되어 2시간 동안 고통을 견뎌야 했다.

사실 딸의 성형수술을 결정한 건 다름 아닌 엄마다. 그는 "18세에 성형을 했는데 더 빨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어렸을 때 성형수술을 하면 원래 그런 얼굴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자는 내면이나 경제력이 필요하지만 여자는 내면보다 외모가 중요하다"며 "여자가 예쁘면 성격이 나빠도 사람들이 용서해준다. 이게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작 아이한테 콤플렉스 심어주는 건 엄마 본인이다" "저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사고방식이냐" "엄마랑 딸이 다 속세에 찌들었다" "저게 엄마 입에서 나올 말인가" "딸이 너무 불쌍하다" "9세가 뭘 알겠냐" "딱 봐도 엄마가 집에서 딸한테 세뇌한 것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