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천 간 고속도로’ 구간 한강 횡단 교량(고덕토평대교)의 모습. / 사진제공=구리시
세종-포천 고속도로 구간에 설치되는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과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33번째 한강다리 이름이 '고덕토평대교'로 결정됐다.
강동구는 '고덕대교', 구리시는 '토평대교'를 다리 명칭으로 선정해 달라고 요청해 왔는데 이를 중재한 명칭이 선정된 것이다. 다만 양측이 이에 불복해 재심의를 청구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7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최근 국가지명위원회를 열고 33번째 한강다리 명칭을 고덕토평대교로 의결했다. 고덕토평대교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노선에 포함돼 1.73㎞ 길이로 건설 중이다.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과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을 연결하며 올해 중 준공 예정이다.


그동안 서울시와 강동구는 고덕대교, 구리시는 구리대교나 토평대교를 각각 주장하며 다리 명칭을 두고 분쟁을 벌였다.

서울시와 강동구는 당초 서울시가 한국도로공사에 지급한 교통개선대책분담금 532억원으로 공사가 시작됐다며 사업 초기부터 사용된 '고덕대교'로 명칭을 정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반면 구리시는 다리의 87%가 행정구역상 구리시에 포함된다고 강조하며 '구리대교'나 토평대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자체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한강 다리의 명칭 분쟁이 국가지명위원회까지 올라간 첫 사례가 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양측의 입장을 모두 반영해 두 지역의 의견이 모두 포함된 명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국가지명위원회 의결에 이의 신청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광역지자체는 국가지명위원회의 결정에 30일 이내에 재심의를 청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6일 "아직 향후 계획을 밝힐 만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