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장김치 1위 브랜드는 대상의 종가다. 수출 김치 가운데 종가의 점유율은 2016년 37%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56%까지 늘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종가 김치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14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김치 수출액은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달러(약 1062억원)에서 2023년 1억5560만달러(약 2091억원)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출국 역시 92개국으로 사상 최대다. 올해 상반기 기준 8284만달러(약 1113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총 김치 수출액 가운데 종가 김치의 비중은 2016년 37%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56%까지 늘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업계는 최근 김치 수출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 김치의 면역력 강화 효과에 대한 관심, 전문가들의 연구결과 발표 등을 꼽았다. 호흡기·알레르기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프랑스 몽펠리에 대학교 장 부스케 명예교수 연구팀, 세계김치연구소 권민성 박사 연구팀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에서도 발효식품 김치의 '건강' 이미지를 강조하며 김치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면역력 강화 등 6대 효능과 현지 맞춤형 레시피 정보를 제공하는 QR코드를 제작해 15개국에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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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셔' 인증마크 획득으로 336조 시장 노크━
대상은 2022년 초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 규모로 연간 2000톤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다. /사진=대상
주 고객이 재외 한국인이 아닌 현지인이라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일본 수출 물량의 90%,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한다. 미주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도 김치를 찾는 현지인이 증가하는 추세다.
대상은 2014년 국내 업계 최초로 '코셔'(Kosher) 인증마크를 획득한 바 있다. 코셔는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여겨지는 마크로 시장 규모가 2500억달러(약 336조원)에 이른다.
2019년부터 미국 내 서부와 중부지역의 메인스트림 유통채널까지 종가 김치 입점이 확대되면서 매출액이 더욱 늘고 있다. 2022년 초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한 대상 LA공장은 총 대지 면적 1만㎡ 규모다. 현재까지 약 2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다.
대상은 순차적으로 자동화 설비 및 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LA공장에 이어 미국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Lucky Foods)를 인수하며 추가 생산기지 확보에 나섰다. 이번 인수로 럭키푸즈가 확보한 현지 유통채널도 추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유럽 생산 확대를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대상은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우선 공급키로 했다. 폴란드 신규 공장은 2023년 착공을 시작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폴란드 공장이 가동되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대상은 폴란드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 ChPN(Charsznickie Pola Natury)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 설립을 위한 계약 체결을 마쳤다. 대상 ChPN 유럽의 지분은 대상 76%, ChPN 24%로 구성된다. ChPN의 제품이 리들(LidI), 까르푸(Carrefour), 오샹(Auchant) 등 현지의 주요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만큼, 김치 생산이 시작되면 종가 김치도 현지 메인스트림 채널에 본격 입점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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