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디지털 금융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금융소비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이미지투데이
보이스피싱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금융회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는 196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당 평균 피해 금액은 전년 대비 51.3% 증가한 1710만원에 달한다.
카드사들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위험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AI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대안신용평가, FDS/AML(이상거래 감지시스템·자금세탁방지), 상담봇, 로보어드바이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등이다.


여기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기술은 이상거래감지시스템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고객의 피싱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무료 서비스인 '가족 피싱 지킴이'를 출시한 바 있다. '가족 피싱 지킴이' 서비스는 피싱 예방 앱인 '피싱아이즈'의 솔루션을 신한 SOL페이에 탑재해 본인 휴대폰뿐만 아니라 가족과 지인의 휴대폰에 악성 앱이 탐지되면 신한 SOL페이 앱 알림을 통해 상호 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상징후 탐지 성능 업그레이드… 악성 앱 탐지 솔루션 도입
신한카드는 FDS에 AI를 적용해 이상징후 탐지 성능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AI를 통해 부정 사용 패턴을 분석하는 룰(rule)과 머신러닝 측정 모형을 정교화하고 초개인화된 고객별 패턴과 위치 정보를 활용해 부정 사용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 5월23일 오전 10시경 발생한 카드론 1500만원 거래가 신한카드 이상거래방지시스템 신한카드 FD팀 김 차장은 이후 해당 거래와 관련해 피싱으로 의심되는 여러 정황을 포착했고, 고객 본인이 직접 대출을 신청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시도했다.

고객은 본인의 필요에 의해 대출을 신청한 것이라 완강하게 주장했으나 신한카드는 '검찰 사칭에 의한 피싱'임을 확신했고 휴대폰에 악성 앱이 설치된 것으로 의심했다. 경찰 출동 결과 고객은 검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범이 보낸 공소장까지 보유한 상태로 확인됐으며, 고객에 보이스피싱을 인지시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특히 신한카드에 발생한 카드론 1500만원뿐만 아니라 타사에서 발생한 금융 거래 2000만원까지 지급정지를 요청함으로써 고객의 모든 자산을 보호하게 됐다.

현대카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모바일 거래가 없던 60대 이상의 고액자산가 고객이 갑자기 모바일 앱을 통해 카드론을 거액으로 받는 등 이상거래가 발생할 경우, AI를 통해 입금지연 혹은 상담원 안내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BC카드와 KB국민카드도 FDS시스템 운영·정교화·고도화 및 고객 안내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일반회원뿐만 아니라 금융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문자메시지(LMS)나 푸시 메시지를 통해 피싱 관련 주의사항 및 사례를 안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가 카카오페이 앱을 열었을 때 모바일에 악성 앱이 발견되면 즉시 안내 메시지가 나타나도록 하는 '악성 앱 탐지 솔루션'과 송금 단계에서 금융 사기 방지 소셜벤처 '더치트'에 신고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사기 이력 탐지기' 서비스를 선뵀다. 네이버페이도 사용자들이 네이버페이 앱으로 언제든지 금융사기를 유발하는 악성앱 등의 설치 여부를 직접 검사할 수 있는 '페이앱 백신'을 도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와 핀테크사들이 금융취약계층의 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악성 앱 탐지 서비스, AI 기술을 온·오프라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및 간편 심사 등을 중심으로 사용됐던 AI 활용이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