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이 주목된다. 사진은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올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 위치한 한미약품 핵심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일시적 부진 등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올 3분기 실적 악화가 일회성 요인에서 비롯된 점을 감안, 올 4분기에는 반등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올 3분기 매출 3798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전년 동기와 견줬을 때 매출은 4.2% 늘지만 영업이익은 5.2% 줄어든 규모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 매출 3646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을 거둔 바 있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최근 들어 낮아지고 있다. 한미약품의 올 3분기 컨센서스 추이를 살펴보면 매출의 경우 4001억원(3개월 전)→ 3971억원(1개월 전)→ 3904억원(1주 전)→ 3798억원 등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같은 기간 610억원→ 612억원→ 591억원→ 545억원 등으로 떨어졌다. 최근 3개월 동안 매출·영업이익 전망치 하락률은 각각 5.1%·10.7%에 달한다.


한미약품 컨센서스가 하락하고 있으나 실제 실적은 컨센서스에도 못 미칠 것이란 게 증권가 시각이다. iM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LS증권, DS투자증권, SK증권 등 7개 증권사는 이달 "한미약품의 올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내용의 리포트를 게재했다. 각 증권사는 한미약품이 올 3분기 매출 3600억원대 안팎, 영업이익 470억원대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부진 전망은 대부분 일회성 요인에서 비롯됐다. 중국에서 지난 7월부터 발생한 폭우·홍수로 인해 북경한미약품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긴 게 한미약품 실적 악화 이유로 꼽힌다. 한미약품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국내 요인으로는 여름 휴가철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 의료파업으로 인한 일부 제품 매출 감소 등이 언급된다.

올 3분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지만 다음 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던 일회성 요인이 해소되는 동시에 로수젯(고지혈증 치료제) 등 주요 품목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로수젯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분기마다 ▲415억원 ▲438억원 ▲455억원 ▲479억원 ▲511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올 3분기에는 535억원 안팎까지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올 3분기 실적은 휴가철과 중국 홍수 영향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영권 분쟁이 연내 종식되고 파이프라인 성과 등이 나타난다면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