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오는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기 국감에 나선다. /사진=최유빈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오는 18일 국민연금에 대한 정기 국감을 진행한다. 이번 국감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야권은 국민연금 자금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투입에 관해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연금이 MBK에 출자한 자금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투입되지 않도록 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국민연금이 MBK의 6호 바이아웃 펀드에 약 3000억원을 출자했고 이 가운데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투입될 수백억원을 해당 용처에서 제외해 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MBK에 이같은 요구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고려아연의 승리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과 MBK연합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한쪽을 택한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MBK 연합은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로 5.34%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고려아연 지분을 38.47%로 늘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약 34%)과의 격차를 더 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베인캐피탈의 매입분(2.5%)을 더할 경우 최 회장 측은 약 36%대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 측의 손을 들어준 사례가 많았다. 국민연금은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최근 3년 동안 고려아연 주총에서 35건의 의안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 중 3건을 반대했다.
반대한 의안 중 3건은 이사 선임 안건으로 장형진 영풍 고문에 대한 이사 선임안도 포함돼 있다. 당시 국민연금은 "장현진 후보는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적대적 M&A로부터 고려아연을 지켜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자 정치권도 행동에 나섰다. 정치권의 압박으로 중립을 유지 중인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편에 선다면 승기가 한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일명 'MBK 방지법' 발의하며 적대적 M&A를 규탄했다. 박희승, 김영진, 정준호, 한정애, 서영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1명은 국민연금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운용을 강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MBK 방지법을 발의했다.
여당 소속 울산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우려를 표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갈등은 단순히 민간기업 간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기엔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주민과 정치권이 부득이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난 50년간 울산과 함께해 온 고려아연이 앞으로도 고용 창출과 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론 상 국민연금이 MBK 연합 편에 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국감과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쪽에 힘을 실어준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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