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투자 '295조'… 금리 하락에도 -2% 역성장 전망

내년도 건설·부동산 경기는 회복과 하락이 혼조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6일 열린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김성환 부연구위원이 발표하는 모습./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도 건설·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이 나왔다. 건설수주는 회복하지만 투자는 감소할 예정이며 부동산은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대신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2.1% 줄어든 295조3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매매는 1.0% 하락하고 전세는 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세미나는 올해 건설·부동산 시장을 진단하고 내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을 통해 시장·정책·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2년 248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건설수주는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6.8% 감소한 206조7000억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세미나에 따르면 올해 역시 0.4% 감소한 205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투자의 경우 2022~2023년 건축 착공이 감소한 영향이 이번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건설투자 부진으로 나타나 올해에는 전년 대비 1.4%, 내년에는 전년 대비 2.1% 하락할 전망이다.

발제자로 나선 이지혜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투자 촉진을 위한 지원 강화 및 관련 규제 합리화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건설기업은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 강화와 스마트건설 도입 등을 통한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수주는 추가적인 금리 하락과 정부의 주택공급 노력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지만 건설투자는 선행지수인 수주·착공 감소의 영향이 내년까지 이어지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일부 회복과 하락 등 내년도 건설·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사진은 6일 열린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이지혜 연구위원이 발표하는 모습./사진=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부동산 경기와 관련해서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내년에 1.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지방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발표를 맡은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3분기까지의 시장 흐름을 보면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시장금리의 인하 효과로 수도권 중심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남은 2024년과 2025년에는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전반적인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나타났던 가격 상승 수준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전세가격은 내년 1.0%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파트 집중 현상이 다소 누그러들며 올해보다 상승세가 소폭 둔화할 전망이다. 매매 수요 축소에 따라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입주 물량이 소폭 감소해 전세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월세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지만 전월세 전환율 하락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중 상품금리 인하 영향으로 전환 속도는 둔화될 예정이다.

전세사기 여파가 있는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의 경우 내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사업자의 매입임대 정책이 안정판 역할을 하면서 하락세를 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위원은 "신축 선호 경향과 금융 공급자의 여건도 현재 상황에 비해 나아지게 되면 인·허가와 분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 정책은 필요하지만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입과 전세 입주마저 제한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